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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들의 최대 관심은 ‘부의 이전’…2025년도 미국 주식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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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토크]


국내 금융권의 자산관리(WM)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여성 리더 3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KB증권을 대표하는 여성 임원이자, 자산관리 부문에서 역사를 써온 ‘1세대 PB’들이다. 여성 리더 3인을 통해 국내 자산관리 시장의 현주소와 재테크 전망을 들어봤다.

- 현재 맡고 있는 업무와 주요 역할은 무엇인가.

염정주 신한투자증권 청담금융센터장·상무(이하 염 상무) “‘고객의 프리미엄 솔루션, 자산관리 파트너’로서 고객의 부를 지키고 키우기 위해 최고의 전문가와 디지털 혁신을 결집해, 개인별 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신한투자증권 WM 비즈니스의 전략이다. 현재 내년을 준비하며 자산관리 전략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정현 하나증권 금융상품추진실장(이하 김 실장) "자산관리 부문에서 금융 상품 추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 상품 위주가 아닌 포트폴리오의 건전성이 기반이 돼야만 고객과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의 미션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에 합류한 뒤 글로벌 은행에서 배운 다양한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직접 제공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특히 최근 그룹 차원에서 ‘뉴시니어’ 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연구에 같이 참여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기회가 될 것 같다.”



이재옥 KB증권 리테일사업총괄본부 전무(이하 이 전무) "2022년 5월 KB증권에 합류하며 국내외에서 쌓아 온 경험을 KB증권의 자산관리 전략에 접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초고액자산가 전담관리 조직인 GWS(GOLD&WISE SUMMIT)를 이끌었고, 올해부터는 리테일 부문 전체를 총괄하면서 80개 지점의 프라이빗뱅커(PB) 군단과 함께 열심히 뛰고 있다. 지난 30년간 은행과 증권사를 넘나들며 웰스매니지먼트 분야에서 커리어를 이어 올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 내년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그룹 및 WM 부문이 설정한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이 전무 “KB금융그룹은 국내 최대의 고객 기반과 지점망을 보유한 대한민국 대표 종합금융그룹이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11개 계열사가 포진해 있어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대한민국 리딩 금융그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주주 환원을 포함한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연초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한 후 지난 5월에는 국내 최초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예고했고, 10월 24일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KB금융그룹의 지속 가능한 밸류업 방안인 Buy KOREA, Buy KB’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 핵심은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주주 환원 추진’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연말 보통주자본(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은 이듬해 주주에게 환원하고,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자본은 자사주를 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하며 추가 환원을 할 계획이다. 수익성, 건전성, 주주 환원 제고 관점에서 ROE 10% 이상, CET1 비율 13% 이상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러한 방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KB금융그룹의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최초로 10만 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그룹 전략을 기반으로, 증권 WM 부문에서도 기업 가치 제고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염 상무 “WM 비즈니스의 본질은 고객 중심적으로 생각하며 고객에게 수익을 선사하고 고객의 부를 증대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한투자증권은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을 자산관리의 목표로 삼고 있다.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대면 및 비대면 채널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옴니채널’을 중심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고액자산가나 대면 상담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금융그룹 차원에서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신한 프리미어’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다. ‘고객 중심 자산관리, 신한 프리미어’를 슬로건으로 증권, 은행, 카드, 라이프가 협업해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최고의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는 ‘고객 중심 자산관리’라는 신한투자증권의 철학을 상징하는 새로운 통합 서비스가 될 것이다. 또한 디지털 친화적 고객들은 비대면 디지털 기반으로 보다 쉽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마이 PB 멤버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디지털 고객에게도 1대1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주 부동산, 주식 등 다양한 주제로 줌(Zoom) 세미나를 열어 실시간 소통을 하고 있다. 대면·비대면을 넘나드는 빈틈없는 자산관리를 통해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가겠다는 전략이다.”

김 실장 “하나증권은 2024년 턴어라운드를 본격화하며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개선과 함께 자산관리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금융 상품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에 크게 기여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고객을 ‘손님(백년손님)’이라 표현하면서, 판매하고 싶은 상품이 아닌 손님에게 꼭 필요한 상품에 초점을 맞춘다. 손님 중심의 프로세스와 혜택을 강화한 점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하나증권은 PB의 역량과 손님에 대한 태도를 매우 중시하는 함영주 회장의 지침에 따라 모든 전략이 수행되고 있다.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대면과 비대면 채널 강화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전통적으로 자산관리 업계에서 ‘명가’이자 ‘원조’로 통한다. 2025년에는 재무적 관리뿐 아니라 비재무적 서비스까지 차별화된 전략으로 명성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개인의 자산관리를 넘어, 가문의 자산과 명성을 세대를 이어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패밀리오피스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지역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자산가들을 위해 디지털 플랫폼, ‘하나로 컨설팅’을 12월부터 실시한다. 하나증권의 강력한 리서치 역량을 활용해 VIP 고객들에게 1대1 화상 상담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다. 글로벌 투자나 특정 섹터에 대한 투자 고민이 있을 경우, 애널리스트와의 실시간 소통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와 같은 손님 중심의 혁신적 접근은 하나증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 각 증권사의 WM이 경쟁사와 비교해 어떠한 차별점이 있는가.

이 전무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다. 언제나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상품·서비스 제공과 차별화된 채널 운영 전략을 통해 최고 수준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고객 중심의 CPC(Client·Product·Channel) 전략이다. 우선 업계 상위의 경쟁력을 갖춘 리서치센터가 하우스뷰를 제공하면 전문 역량을 갖춘 본사 투자전문가와 고객을 관리하는 PB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동시에 본사의 상품부서는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제공하고, 전문가 그룹인 ‘WM 스타자문단’과 협력해 세무, 법률, 부동산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금융 세미나와 고객 맞춤형 문화 행사 등 다채로운 비금융 서비스로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채널 대형화’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해와 올해 광화문금융센터, 대구금융센터 등 주요 거점지역에 대형 센터를 열고 개인 및 법인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KB GOLD&WISE the FIRST’ 등 초부유층 고객 대상 특화 점포를 확대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PB와 전문가 그룹을 전진 배치해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하나의 채널로서, 최첨단 디지털 장비와 업무 프로세스 체계를 접목한 아웃도어세일즈(ODS) 시스템인 ‘KB 파트너(Partner)’를 전면 활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외부에서도 센터에서와 동일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계좌 개설부터 상품 가입, 관리까지 모두 가능해 만족도가 매우 높다. 무엇보다 KB금융그룹의 11개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의 평생 금융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사 대비 강점이라고 보고 있다.”

염 상무 “신한투자증권은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철학과 빠른 실행력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해왔다. 은행과 증권을 아우르는 전문가 팀 기반의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조직을 통해 고객들에게 대면 및 비대면 채널에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패스파인더는 국세청 출신 세무사, 변호사, 회계사, CFA 등 각 분야 전문가 88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서 고객의 성공적인 자산관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와 같은 팀 기반의 어드바이저리 서비스는 전통적으로 신한투자증권이 강점을 가진 부분이다. 타사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도 이러한 신한의 전문성을 높이 사곤 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강점은 무엇보다 빠르고 유연한 조직 문화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어느 곳보다 ‘최초’의 기록이 많다. 해외 주식만 하더라도 가장 먼저 발빠르게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상품을 판매한 곳이 신한투자증권이다. ‘고객 중심’의 가치를 모든 금융사가 강조하고 있지만, 신한은 그 과정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들을 주저함 없이 채택해 업계를 선도해 나간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는 빠르게 도입하고, 또 부족한 점은 솔직히 인정하며 즉각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신한 프리미어 패밀리오피스’도 강화하고 있다. 본사 협업 지원조직을 통해 고객들의 투자를 위한 자문 전담팀을 운영 중이다. 초고액자산가에게 맞춘 포트폴리오 구성과 리밸런싱, 사후관리를 담당한다. 비대면 채널에서도 대면 채널과 동일한 수준의 심층 리서치 자료와 주간 세미나를 통해 고객 경험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고객에게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PB들의 역량이 특장점이다. 이를 위해 PB 학점제를 도입해 끊임없이 교육·육성하고 있으며, 연말 인사 평가에서 고객의 만족도와 수익률을 반영하고 있다.”

- 초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자산관리 전략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김 실장
“자산가들이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만큼 투자 성향과 방식이 달라 선호하는 자산군은 다양하다. 먼저 시니어층의 전통적인 자산가들은 부동산이나 안정적인 채권을 선호한다. 특히 부동산은 다주택자의 높아진 세율 때문이라도 주거용 부동산 보다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니즈가 더 높다. 반대로 젊은 연령대에서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사업가나 일찍이 상속이나 증여를 통해 영리치가 된 30~40대는 해외 주식, 그중에서도 반도체, 인공지능(AI), 플랫폼, 바이오 섹터를 선호하고 그 외에도 비상장주식이나 벤처캐피털 투자에 열려 있다. 다만 공통점도 있다. 일부 자산을 공격적으로 투자하더라 포트폴리오의 밸런스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세금 관련 이슈에 대해 수익률만큼 민감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하나증권은 2017년부터 고액자산가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동과 한남동에서 ‘클럽원(Club1) WM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클럽원 WM 센터’는 인테리어부터 서비스까지 초고액자산가의 눈높이에 맞췄다. 예탁 자산 30억 이상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특화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7년 넘게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자산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탔다. 정·재계 인사부터 셀럽들까지 핵심 고객으로 관리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자산 가치의 상승으로 100억 이상의 초고액자산가가 증가하면서, 최근 ‘원 솔루션’이라는 이름으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제는 단순히 한 명의 VIP 손님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서는 상속, 증여, 교육 등 가문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자녀 결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패밀리오피스 차원에서 맞선을 주선하기도 했다. 또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뉴시니어층에 집중해 그들의 개성, 관계, 취향, 그리고 성장을 함께 실현하기 위한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염 상무 “올해 상반기 기준, 금융 자산 30억 이상 고액자산가들의 WM 자산이 1000조를 돌파했다. 고액자산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WM 사업은 회사 차원에서도 가업승계, 기업공개(IPO), IB 비즈니스 등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핵심 비즈니스가 됐다. 현재 초고액자산가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산의 ‘승계’와 ‘절세’로 요약할 수 있다. 자녀에게 자산을 효과적으로 이전하면서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러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패밀리오피스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단순히 자산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가문의 가업승계, 증여, 상속, 절세 등 다음 세대로 ‘부를 이전’할 수 있는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중요한 역할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과 금융 자산을 어떻게 분산해 증여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고객이라면 세무 전문가와 부동산에서 아파트 전문가, 상가 전문가가 협력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절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전에 증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 자산에 있어서는 고객들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탐색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채권과 같은 해외 자산은 금리와 환율의 이점을 활용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으며, 장기 보유 시 비과세 혜택이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한 원화 자산의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해외, 특히 달라 자산 표시 투자 국채, 회사채 이외의 KP물이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도 시장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자산 배분 전략을 세워 권해 드리고 있다.”

이 전무 “최근 금융기관, 특히 증권사들의 초고액자산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만큼 초고액자산가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초고액자산가에 대한 전략은 매우 세밀해야 한다. 그래서 저희들은 공간에서부터 그 공간을 채울 콘텐츠, 인력, 상품·서비스까지 고객을 위한 설계를 했다.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KB GOLD&WISE the FIRST’다. 2022년 8월에 KB금융그룹이 초고자산가 대상 차별화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복합점포 형태로 오픈한 특화 채널이다. ‘KB GOLD&WISE the FIRST’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팀 기반의 고객관리 모델을 도입했고 센터 내 업계 최고 수준의 PB와 세무, 부동산, 법률, 자산관리 등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전진 배치해 KB만의 차별화된 원 팀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고경영자(CEO) 및 거액 개인 자산가의 IB 니즈에 대한 솔루션 제공을 위해 IBC(Investment Bank Consultant)센터도 운영한다. 한 개 지점 내에서 금융, 컨설팅, IB 솔루션까지 전 영역에 걸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2022년 8월 ‘KB GOLD&WISE the FIRST’ 1호점을 론칭한 이후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산과 고객 확보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고 운영에 대한 노하우도 축적됐다. 이러한 성공적인 론칭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4월에는 신흥 부촌인 반포 원베일리에 2호점인 ‘KB GOLD&WISE the FIRST 반포’를 오픈했고, 연말에는 도곡에 3호점을 오픈해 서울 핵심 권역을 대표하는 초고자산가 채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당사 예치 금융 자산 300억 원 이상의 UHNW(초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는 ‘고객(가문)별 자산의 증식 보존 및 승계를 아우르는 완성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KB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59%의 부동산 자산과 36.6%의 금융 자산으로 구성돼 있으며, 자산이 클수록 부동산 비중이 크다. 타사는 금융 자산에 국한된 WM 서비스 위주라면, KB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부동산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WM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 과거와 달리 투자자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대가 됐다. 요즘 고객들의 투자 성향은 어떠한가.

염 상무
“최근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해외 자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고객들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매체 덕분에 지식 수준이 높아진 점도 한 요인이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특정 매체에서 얻은 정보만을 바탕으로 여러 주식과 자산에 투자한 고객들이나, 포트폴리오가 특정 섹터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는 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이라기보다는 단편적인 정보에 의존한 결과일 수 있다. 그래서 PB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PB는 고객의 전체 자산 상태를 진단하고,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해 개인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디지털 플랫폼인 ‘마이 PB 멤버스’를 통해 고객이 원할 때 비대면으로도 자산 상태를 진단받고 상담할 수 있다. 고객의 니즈는 과거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세분화됐다. 과거에는 부모로부터 사업을 물려받는 것이 당연한 흐름이었다면, 이제는 이를 거부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거나, 전혀 다른 회사를 설립하는 등 개인의 성향에 따라 자산 운용 방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 전무 “최근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급격히 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 투자자들이 자국 자산에만 집중하는 홈 바이어스(home bias) 경향이 강했지만, 이제는 미국 주식뿐만 아니라 각국의 채권, 해외 부동산 등 다양한 글로벌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통화 분산’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이 이미 글로벌화된 것처럼, 투자 역시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 미국 국채를 비롯한 해외 투자는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라고 본다. 금융 자산 관리에 있어서 자산 배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부분이다. 내년에도 해외 투자는 더욱 적극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실장 “자산 배분에 대해 첨언하자면, 수익률을 높이면서도 포트폴리오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뻔한 얘기일 수 있지만, 상관관계가 낮은 다양한 상품과 전략에 분산투자를 하면 수익률을 지키면서도 위험은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투자하는 건 분산투자가 아니다. 코스피와 나스닥에 투자하는 것도 분산투자 효과가 떨어진다. 분산투자를 한다면,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투자해서 장기 수익률은 공유하고 위험은 분산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주식 50%, 채권 50%를 섞는 채권혼합형 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방법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선진 금융 시장에선 더욱 고도화됐다.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는 상품에 분산투자를 하고, 그 숫자가 많아질수록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그래프는 완만하게 바뀐다. 접근성이 좋은 공모펀드 중에서는 주식 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나, EMP 펀드, 공모리츠펀드를 편입하면 수익률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김 실장
“하나금융그룹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와 상생을 2024년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설정하고 있다. 청년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환매조건부채권(RP) 특판을 통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금융 상품을 출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룹 차원에서 모든 직원이 1인 1봉사를 실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추진하는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도 소개하고 싶다. 보육 환경이 열악하고 재정자립도가 낮은 농어촌과 도서벽지 곳곳에 양질의 보육시설을 갖춘 어린이집을 여는 프로젝트로, 지난 10월 31일 경북 봉화군에 ‘100호 어린이집’을 열었다. 젊은 세대가 단기적인 성과나 투기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다양한 형태의 금융 교육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 2030세대에서 ‘한탕주의’ 투자가 늘고 있다. 팬더믹 이후 평범한 삶에 대한 기준도 크게 올라왔고 그 사이 자산가치 역시 크게 상승해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 속에 놓여 있는 청년의 조급함도 어느 정도 공감은 된다. 투자는 사람마다 성향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지만, 단순하게 부자가 되는게 꿈이라면 시간이 주는 마술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워런 버핏의 연평균 수익률은 약 20%였다. 20%의 수익률은 100만 원을 투자하면 120만 원이 되는 작은 수익률이지만, 이것을 58년 동안 투자했더니 180조가 넘는 돈이 됐다. 이것이 복리의 마술이다. 그래서 11세에 주식 투자를 시작한 한 버핏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5년 일찍 주식을 투자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다. 4050세대에 비해 2030세대는 투자할 수 있는 기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당장 부자가 되기 위해 소액을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일단 자기개발을 통해 급여를 올리고 잉여 자금의 목표 수익률을 연간 8%로만 잡아도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부자가 될 수 있다.“

이 전무 “KB금융그룹 차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진정성 있는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KB증권도 금융 본연의 역할을 통해 환경 및 사회적 가치가 자연스럽게 실현되도록 금융 목표 수립과 경영 전략 내재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말 기준 ESG 금융 관련 잔고가 약 1조4000억 원 수준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ESG 영역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 ESG 통합과 관련된 부문별 상품, 대출, 투자 관련 금융 잔고에 해당하는 성과다. 이와 함께 ‘돌봄’과 ‘상생’이라는 두 가지 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취약계층 한강 야외 결혼식’,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배민 방학도시락’, ‘교육을 통한 미래 세대 육성을 위한 무지개 교실’ 등 ‘저출생, 보육, 교육’ 등 핵심 영역에서 지속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상생의 가치 실현을 위해 ‘저소득 취약청년 체납 건강보험료 지원’, ‘제주 함덕해수욕장 플로깅 캠페인’, ‘인도네시아 무지개 교실 및 무지개 숲’ 사업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했다. KB증권은 단편적인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염 상무 “신한금융그룹은 ‘따뜻한 금융’이라는 경영철학 아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디지털 기반의 투자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사회공헌 브랜드 ‘아름다운 동행’을 중심으로 사회 취약 계층 지원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모든 부서가 반기에 한 번씩은 직접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당장 돌아오는 토요일에 저희 센터에서 인근 지역으로 사회봉사 활동을 나간다.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ESG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그중 ‘시니어 전용 상담센터’를 소개하고 싶다. 65세 고령 투자자를 위한 전용 상담센터로, 고령 투자자에 맞춰 증권 관련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며, 고객의 투자 성향과 목표를 반영한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증권 외 애플리케이션 관련 문의나 시황과 종목 관련 투자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청년 동행 적립식 특판 RP’를 판매해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자산관리 측면에서는 초고액자산가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양질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시간으로 투자 분석과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금융의 문턱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 내년도 자산관리 전략과 추천 상품에 대해 조언해준다면.

염 상무
“미국 주식, 특히 빅테크와 AI 관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계속해서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특정 상품보다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과 위험관리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2025년 주식 시장은 미국 정권 교체, 금리 변동,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 역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핵심 자산은 미국 중심의 빅테크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고, 여기에 변동성을 고려한 전술적 대응을 더해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한 포트폴리오 관리를 제안하고 있다. 채권 부문에서는 금리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미국 재정 적자 상황과 금리 변동성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접근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10년물 국채와 같은 자산은 변동성이 큰 만큼, 전술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통 자산인 주식, 채권은 물론이고 금, 달러 자산 등에 대한 투자 다변화도 필요하다.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서 부동산, 프라이빗에쿼티(PE), 인프라 등의 대체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대체투자 자산을 신기술투자조합, 사모신탁, 사모대출펀드(PDF) 등 구조화된 상품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 전무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금융 시장을 보면 트럼프 2기 정부의 기대감을 엿볼수 있다. 미국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달러화 강세, 특히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눈에 띄고 있다. 반면 채권 시장은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며 금리가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 앞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어떻게 투자 해야 할까. 미국과 미국이 아닌 주식 시장의 차별화, 금리 및 달러의 단기적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 시보다 세밀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 주식은 트럼프 2기가 추진하게 될 감세와 각종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예상된다. 정책적 지원의 수혜로 인한 실질 성장 기대가 높아지는 성장주와 금융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유리해 보인다. 한국 시장은 보수적 관점에서 숲보다는 나무를 봐야 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에 대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수보다는 트럼프 정책과 연관이 높은 자율주행, 원전, 우주, 방산, 바이오 등 업종으로의 대응이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 시장은 금리 레벨이 다시 진입하기 매력적인 수준까지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어, 단기 차익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효과로 인한 금리 상승 인식이 더해지면서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자본차익에 대한 기대보다는 보험적 투자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즉, 변동성을 감내하며 채권 투자에 대한 인내심을 가져가야 하는 시기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과 채권 투자가 많아지면서 환율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사이클로 인해 달러·원의 원만한 하락이 예상된다.”

김 실장 “2024년 금융 시장은 독특한 양상이었다. 서비스업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은 기술 혁신이 진행되며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제조업은 공급망이 분절돼 생산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온라인 세상은 한없이 발전하는데 현실 경제는 추락하면서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은 미국과 제조업 기반의 국가들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025년에도 미국의 독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주식 투자는 아시아 지역보다는 미국. 특히, 미국 주식의 투자의 경우 순환매를 고려해 실적이 뒷받침되는 가치주나 헬스케어, 소비재 업종을 추천한다. 채권은 현재의 금리 상황이 일시적 고점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채권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전제로 중장기 채권을 추천한다. 국채뿐만 아니라 분산이 잘돼 있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이나 공모펀드도 유망해 보인다. 과세를 고려한다면 분리과세가 가능한 EMP 펀드나 ETF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회 한상춘 국제금융 대기자 겸 한국경제 논설위원 | 정리 이현주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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