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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따박따박 "쏠쏠하네"…부자들 돈 싸들고 몰렸다 [양현주의 슈퍼리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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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주의 슈퍼리치 레시피’는 양현주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목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금리인하기 수혜주인 금융주 상장지수펀드(ETF)에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 뿐 아니라 배당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대표 금융주 ETF인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XLF)'에 지난 한 달간 9억4968만달러(약 1조3126억원)가 몰렸다. 이 ETF는 버크셔해서웨이, JP모건체이스 등 S&P500 지수에 편입된 금융주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미국 금융 업종에 전반적으로 투자하는 데 효과적이다.

금융주는 금리인하기에 대표적인 수혜업종이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예금 이자 비용은 줄고 대출 수요는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다만 고액 자산가들은 자산 배분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개별 주식보다 ETF 구매를 더 선호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를 관리하는 한 프라이빗뱅커(PB)는 "특히 금융주 ETF 중에선 XLF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미 금융주 ETF 가운데 유동성이 가장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기준 이 ETF의 하루 순매수 금액은 429만3120달러(한화 59억1763만원)에 달했다.

최근 장단기 금리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도 금융 ETF 주가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장단기 금리차는 장기 국채금리에서 단기 국채금리를 뺀 값이다. 경기가 좋다면 미래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지표인 장기금리가 높게 형성되므로 장단기 금리차는 벌어지게 된다. 은행은 금리가 낮은 단기채를 통해 자금을 빌린 뒤 금리가 높은 장기 대출을 실행해 수익을 얻는다. 장단기 금리차가 늘어난다는 건 곧 금융업의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상황 덕분에 XLF은 최근 한 달간 3.98%, 올 들어선 24.86% 급등했다. 또 다른 금융주 ETF인 '뱅가드 파이낸셜 인덱스 펀드(VFH)'와 '아이셰어즈 미국 금융(IYF)' 역시 올 들어 각각 24.44%, 34.42%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 금융주 ETF는 자본차익에 더해 배당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트럼프 미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개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공화당 행정부는 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온 경향이 있다"며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볼커 룰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고 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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