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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백화점 1층+편의점+약국' 다 합쳤다…올리브영N 성수의 색다른 조합[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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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다이소 같기도 하고 또 화장품 브랜드들이 한데 모여 있는 백화점 1층 느낌도 난다. 한 층을 더 올라가면 편의점이 보이고 또 그 옆으로는 약국도 있다. 요즘 ‘힙’하다는 모든 오프라인 유통점들이 한데 모였다. 이곳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새로 생긴 ‘올리브영N 성수’다.
◆ 가장 크고 가장 많다…올영N 성수 가보니
CJ올리브영이 올리브영N 성수 매장을 운영하는 목적은 하나다. ‘MZ세대’를 확보하겠다는 것. 최신 뷰티·패션·식음료(F&B) 트렌드의 성지로 꼽히는 성수동에 매장을 낸 것도, 요즘 잘된다는 모든 형태의 매장을 모아놓은 것도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결정이다. 전시 체험, 카페, K팝 굿즈숍…. 이곳에는 없는 게 없다.

트렌드도 놓치지 않았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 추세인 ‘초대형 매장’으로 만들었다. 올리브영N 성수는 국내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약 1400평(4628㎡)이다. 총 5개 층으로 구성되며 이 중 1~3층만 판매 공간이다. 4~5층은 VIP 고객, 임직원, 협력사 등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 매장의 핵심은 ‘큐레이션’(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일)이다. 고객에게 최상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것을 큐레이션한다. 1층 간식 매장에 들어선 간식까지 올리브영이 테마별로 큐레이션했다.

또 다른 특징은 ‘체험’이다. 새로운 경험을 원하고 이색 제품을 사용하는 데 거부감이 없는 MZ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전략이다. 트렌디한 메이크업 시연, 퍼스널 컬러에 맞춰 제조 가능한 뷰티템, 뷰티 컨설턴트의 메이크업 서비스, 컬러 전문가와 나만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체험존, 눈썹 모양을 연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일대일 브로우 서비스 등 다양한 체험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색 공간도 있다. ‘에스테틱숍’을 방불케 하는 3층 ‘스킨 핏 스튜디오’다. 올리브영 뷰티 컨설턴트가 일대일로 피부 고민에 대한 홈케어 방법을 알려주고 관련 상품들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액티브 스킨케어’ 존에서 전문 뷰티 기기를 이용해 피부와 두피 진단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피부를 확인하고 알맞은 성분별 상품이 무엇인지 확인 가능하다.

‘과몰입’ 공간도 있다.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되는 2층 ‘K팝 나우’ 존이 대표적이다. 올리브영은 “K팝을 좋아하는 고객들을 위한 곳”이라며 “모든 곳을 포토존으로 구성해 최애 아티스트 과몰입의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VIP 회원을 위한 시설도 도입됐다. 올리브영 최상위 등급 회원인 ‘골드 올리브’와 ‘올리브영 현대카드’ 소지자는 4층 ‘올리브 멤버스 라운지’에서 특화 F&B 메뉴와 뷰티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외국인 고객 적극 확보…목표는 글로벌’
“이곳은 글로벌 K뷰티 랜드마크 매장이 될 것입니다.”

올리브영N 성수 설명을 담당한 김수주 신사업추진CFT 부장은 이같이 말했다.

특히 올리브영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K뷰티와 함께 올리브영N 매장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인처럼 여행하기(Travel like the locals)’가 글로벌 MZ세대의 트렌드가 되면서 성수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실제 올해 1~10월 성수 지역 올리브영 매장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90% 늘었는데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은 300% 가까이 급증했다.

올리브영은 글로벌 고객을 고려해 다국어로 매장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외국어 가능 직원을 배치하고 영어로 상품명이 병기되는 전자라벨도 적용했다. 디지털 기능이 강화된 점도 눈에 띈다. 매장 안내 키오스크와 QR코드를 활용한 서비스 예약 시스템 등이 도입됐다.

동시에 올리브영은 이곳을 K뷰티 육성 공간으로 만든다. 업계 상생을 위한 협력사 소통 공간을 만들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4층에는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들이 마케팅을 위한 라이브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는 전용 공간 ‘커넥트 스튜디오’가 조성됐다. 여기서 글로벌 바이어, 잠재적 협력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수 있다. 협력사들이 공동 세미나와 콘퍼런스 등을 운영할 수도 있다.

기존 매장 명칭과 달리 ‘N’을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N은 미래 지향성을 나타내는 새로움(New)과 다음(Next), 브랜드와 트렌드를 인큐베이팅한다는 의미의 둥지(Nest), 고객 및 협력사 관계(Network) 등 무한한 확장성과 가능성을 제곱(N)으로 표현했다.

향후 올리브영의 과제는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이 방한 외국인의 쇼핑 필수코스로 자리 잡은 것처럼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다.

올리브영은 글로벌시장에서 △자체 브랜드의 해외 현지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통한 K뷰티 인지도 제고(브랜드 사업) △외국인 대상 온라인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과 연계한 글로벌 옴니채널(글로벌 커머스 사업)의 투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지난 25년 동안 올리브영이 끊임 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국내 중소 브랜드들과 동반성장해 온 것처럼 ‘글로벌 K뷰티 플랫폼’으로 향하는 여정도 뷰티부터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K브랜드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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