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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비만치료약물 의료보장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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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당선인이 지난주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를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지난 2년간 급성장해온 미국의 비만 치료제 시장에 한파가 몰려오고 있다.

그럼에도 비만치료제를 의료보험으로 보장하는 미국 기업들은 올들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컨설팅 회사 머서가 이 날 발표한 조사에서 2만명 이상의 직원을 둔 미국 기업중 64%가 의료보험으로 체중감량약물을 보장해주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56%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5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한 기업들도 지난해 41%에서 증가한 44%가 체중감량 약물을 보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및 체중감량약물을 생산하는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르디스크 미국예탁증서는 지난 주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케네디가 지명됐다는 소식 이후 전날까지 11% 급락했다. 오젬픽과 위고비를 만드는 노보 노르디스크의 미국 예탁증서(NVO)도 4.5% 하락했다.

일라이 릴리는 비만치료제 덕분에 2022년초 이후로 20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이 자폐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기도 해 케네디가의 사촌인 캐럴라인 케네디 주호주대사가 ‘그의 견해는 위험하다"고 지적하기도 한 인물이다. 트럼프가 그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후 미국 의료계와 의학계는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 노르디스크 외에도 백신무용론자로 알려진 그의 지명 소식에 이미 백신제조업체인 화이자, 모더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전반적인 미국 생명공학 업종 주가가 하락했다.

마켓워치는 트럼프 신정부 동안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도해온 두 제약회사의 상황은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분석가 크리스 미킨스는 "케네디는 미국인들이 특히 비만치료제 등 약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고 지적했다.

비판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현실 파악이 부정확하다는 점도 보건정책 결정자로서 우려되는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

케네디는 지난 9월 타운홀 행사에서 실제로는 1백억달러 전후인 오젬픽의 미국내 매출을 3조달러(4,192조원)라고 언급했다. 미국인의 연간 의료지출비용이 4조 5,000억달러(6,300조원) 임을 감안하면 터무니없는 수치다. 최근 폭스뉴스에서는 "그들(노보노르디스크)은 우리가 멍청하고 마약에 중독돼있어 미국인에게 체중감량약을 팔려고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분석가들은 2029년까지 릴리의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합산 매출이 연간 550억 달러(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보의 위고비와 오젬픽 매출은 2028년에 약 420억 달러(59조원) 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트럼프 신정부의 제약산업에 대한 불신을 고려한다면 이 같은 수치를 달성하는 길은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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