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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 전환 반대하면 손 드세요"…동덕여대생 99.9%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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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동덕여대에서 20일 남녀공학 전환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는 학생총회가 열렸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월곡캠퍼스 운동장에서 학생회칙상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학생총회를 소집했다. 총회는 정족수 650여명을 넘긴 재학생 1941명이 참석하면서 시작됐다. 참석 규모는 재학생(6564명)의 약 30% 수준이었다.

총회는 안건별로 찬성, 반대, 기권 순으로 표결을 진행했다. 재학생들이 원하는 항목 순서에 비표를 들어 거수투표를 하면 총학생회가 비표 수를 집계하는 방식이었다.

'동덕여대 공학 전환' 안건 표결에서 "공학 전환에 찬성하는 분은 비표를 들어달라"는 총학생회 관계자의 말에 손을 드는 학생은 없었다.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사람은 비표를 들어 달라"는 말에는 1971명이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기권은 2표로, 사실상 전원이 반대했다.

'동덕여대 총장직선제' 안건은 총투표수 1933표 중 찬성 1천932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총회가 마무리되자 학생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오늘 학생총회에서 의결된 안건들을 대학 본부에서 절대 좌시하면 안 될 것"이라며 "동덕여대를 지키기 위한 학생들의 시위를 그저 폭동이라 부르는 이 사회의 차가운 시선에도 민주 동덕이 꽃필 수 있도록 학우분들의 요구 실현을 위해,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를 위해 노력하는 총학생회가 되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공개 거수투표 방식으로 의결을 진행한 데 대해선 "우리 대학에서는 매년 학생총회를 할 때 비표를 주는 방식으로 공개 투표를 진행해 왔고 회칙상에도 그런 부분이 나와 있다"며 "대학 본부에 객관적이고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이 방법을 택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부터 동덕여대에서는 남녀공학 전환을 저지하기 위한 일부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에 의해 건물이 점거되거나 시설물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학교 측은 학내 최대 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추정치를 공개하면서 농성을 벌이는 학생들의 행위를 '불법행위'로 규정해둔 상태다.

동덕여대 측은 지난 18일 "학생들의 불법 점거와 시위로 인해 교내 모든 건물이 봉쇄됐고 기물 파손, 수업 방해, 행정업무 마비 등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며 "학교는 이번 불법행위를 면밀히 보고 있다. 물리력으로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면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동덕여대 교수 240명은 이날 학교 홈페이지에 '학내 상황 정상화를 위한 동덕여대 교수 호소문'을 올렸다. 호소문에서 교수들은 "일부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손괴와 건물 점거가 오늘로써 10일째 계속되고 있다"며 "더불어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수업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교수들은 강의실과 실험실습실에서 학생 여러분과 함께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본연의 역할을 하고 싶다"며 "지금 일부 학생들의 불법행위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수들은 "학생 여러분들이 자신의 책임을 가중시킬 수 있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길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우리 대학 학내 상황 정상화를 위해, '학생들 간 수업 거부 강요', '학교 시설 점거 및 훼손 행위', '학내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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