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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키운 'AI·DX 인재'…채용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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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BDIA) 페스티벌’이 열린 20일 해운대 벡스코. 90여 개 기업이 부산시와 지역 대학이 육성한 개발인력 채용을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 삼성중공업, KT, LG CNS, 카카오 등 주요 대기업과 부산지역 정보기술(IT)·제조 기업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총집결했다. 선박용 엔진 컨트롤 패널을 제조하는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 금오기전 관계자는 “설계와 품질 등 제조업에서도 최근 디지털전환이 화두”라며 “전통적인 선호 전공군인 전기·전자, 기계공학 이외에도 디지털전환 관련 업무를 수행할 인재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는 부산시가 추진 중인 디지털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핵심 사업이다. 시는 지역 ICT 분야 고급 인력 1만 명을 양성하고 일자리 취업 연계를 위해 BDIA를 마련했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1507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1500여 명의 수료자를 배출했고, 이 중 973명이 부산시 취업 연계 사업의 도움을 받아 일자리를 얻었다. 올해도 1500명가량이 교육받고 있다.

행사에선 ICT 관련 인재의 다양한 활용 방안이 제시됐다. 전시회에 참가한 스타트업 그릿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릿지는 IT 개발자의 원격 근무를 돕는 플랫폼 기업이다. 개발자가 원하는 시간과 공간을 입력하면 기업을 매칭해준다. 전국 200여 개 기업이 이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를 공급받는다. 이 중 70여 개 기업은 이 회사의 개발자팀 구독 서비스를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그릿지의 라이선스를 받은 개발자는 4000명가량이다.

그릿지는 자체 테스트와 교육을 하고 동아리를 운영해 IT 개발자의 역량을 정량화한 뒤 기준을 통과한 개발자에게 플랫폼에서 활동할 수 있는 라이선스(자격)를 부여한다. 역량 있는 개발자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났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해 구성된 팀은 기획과 디자인, 개발(웹, 모바일, 서버, AI) 등으로 특화돼 있고 제조업부터 ICT 분야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릿지는 지난 7월 서울에서 부산으로 본사를 옮기기도 했다. 부산시의 인력 양성 정책 등으로 배출되는 1만여 명의 개발자를 플랫폼에 활용하려는 의도다. 이하늘 그릿지 대표는 “공급 포화에 다다른 수도권 대신 지방이 IT 개발자의 대안이 되고 있다”며 “개발자 이탈이라는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사업을 구상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업수행기관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역 대학과의 연계를 강화했다. 이날 전시장에서도 지역 대학 컴퓨터 공학 전공자를 앞세운 다양한 서비스가 선을 보였다. 부산대 이펙티브팀은 열화상 카메라 및 음성 데이터 기반 노인 낙상 예방 서비스로 BDIA 대상을 탔다. 정나영 부산시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장은 “산학 협력을 강화해 취업자를 늘리고 역외 유출을 줄이는 정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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