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아동 도서전인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오는 28일 개막한다.
19일 서울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열린 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 기자간담회에서 윤철호 출협 회장은 “지난 6월 흥행한 서울국제도서전은 성인 독자를 위한 책이 주를 이뤄 아동 도서 출판사와 작가의 아쉬움이 컸다”며 “이번 도서전은 국내 아동도서를 일반 독자와 해외 출판인에게 소개하는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다음달 1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출협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후원하는 이번 도서전에는 총 16개국에서 193개(국내 136개·해외 57개) 출판 관련 단체가 참여한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 올해 칼데콧상 명예상을 수상한 차호윤 작가 등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를 비롯해 총 118명의 작가 및 연사가 도서전을 찾는다.
올해 도서전 주제는 ‘라퓨타’다. <걸리버 여행기>에서 걸리버가 세 번째로 여행한 곳으로, 하늘에 떠 있는 상상의 나라다. 주일우 부산국제아동도서전 집행위원장은 “원작자 조너선 스위프트는 라퓨타를 과학 기술을 맹신하는 사람들을 풍자하는 뜻으로 사용했지만 후대 작가들에겐 무한한 상상력의 원천이 됐다”며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해 즐거운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주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도서전에선 400권의 책으로 이뤄진 도서 전시도 열린다. 라퓨타 주제에 맞춰 어린이가 자유롭게 책을 읽고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이번 도서전에 전시 큐레이터로 참여한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는 “한국 어린이책은 세계 상위 5% 안에 드는 좋은 작품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노령층 등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책”이라고 강조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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