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이 이재명 대표 사진을 올리면서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하자 "진정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19일 반문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 한 명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은 대체 어디까지 가려 하냐'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마침내 신의 문턱에 다다른 듯하다"며 "대한민국 법원의 판단이 이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에서 이제는 핍박받는 '신의 사제, 신의 종'으로 격상시켰다"고 했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에 묻는다.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하느냐"며 "이 논리라면 대한민국 사법부는 신성 모독의 사탄이자, 대한민국 법치주의는 불의를 실현하는 도구일 뿐이다. 도대체 정치가 얼마나 타락하면 이렇게까지 밑바닥을 보일 수 있을까"라고 했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한 명을 지키기 위해 3분의 2에 근접하는 의석을 가진 거대 야당이 대체 어디까지 가려 하는지, 이제 도리어 국민들이 걱정하고 계신다"며 "민주당이야말로 국민을 모독하지 말라. 부디 하루빨리 미몽에서 벗어나, 나라의 미래와 민생을 굽어살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 비서실장인 이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빗속에서 연설하는 사진과 함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의 글귀를 인용했다. 이 의원은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라고 썼다.
이 대표를 과도하게 엄호한다는 논란이 빚어지자, 이 의원은 다시 글을 올려 "이 대표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나 또한 내가 하지도 않은 말로 비난을 받나 보다"라며 "이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글귀를 인용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지난 15일에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며 "윤석열 정치검찰의 이재명 죽이기, 사법살인에 재판부가 동조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하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