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처음으로 1990년대생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등 ‘영 리더’를 대거 발탁했다. 내수 부진 등 대내외 위기 속에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CJ그룹은 18일 허민회 CJ CGV 대표를 지주사 CJ 경영지원 대표로 선임하는 내용의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CJ CGV 신임 대표에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에는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이 내정됐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에 이어 주력 계열사의 두 번째 여성 대표로 발탁된 이 신임 대표는 2000년 CJ오쇼핑에 신입으로 입사해 CJ ENM 커머스부문 브랜드 사업부장, 상품기획(MD)본부장 등을 거쳤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과 커머스부문 대표를 겸임하던 윤상현 대표에게는 CJ ENM 대표와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를 맡겨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도록 했다.
그룹 최초로 30대 CEO를 발탁하는 등 젊은 인재 선발 기조도 이어갔다. CJ CGV 자회사 CJ 4DPLEX 신임 대표에 1990년생 방준식 경영리더를 내정했다. 그는 올해 2월부터 콘텐츠본부장을 맡아 BTS ‘옛 투 컴 인 시네마’ 등 스크린X 기술을 적용한 CGV 특화 콘텐츠를 다수 기획해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신임 경영리더에는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평균 연령은 44.9세로 1980년대생이 12명이다. CJ그룹은 지난 2월에 이어 9개월 만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CJ 관계자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에 따라 성과 중심의 연중 수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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