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 합산액이 2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와 화학, 기계, 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시장의 눈높이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614개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합산액(연결 기준)은 각각 748조4306억원, 53조4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45%, 영업이익은 29.29% 증가했다.
다만 직전 2분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뒷걸음쳤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3분기 매출은 2분기 매출(745조3636억원) 대비 0.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53조6273억원) 대비 0.3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7.14%)과 순이익률(5.45%)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0.05%포인트, 0.18%포인트 낮아졌다.
운수장비와 화학, 기계 등의 업종에서 실적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자동차 제조 기업이 주로 모여 있는 운수장비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8조3812억원으로 2분기 대비 14.33% 줄었다. 화학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도 직전 분기 대비 40.22% 급감한 1조5501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둔화 국면을 지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기계 업종의 영업이익(7187억원)도 직전 분기 대비 35.13% 급감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 산업은 직전 분기 대비 1.45% 증가해 18조4379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3분기 실적도 직전 분기 대비 쪼그라들었다.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1153개의 매출과 영업이익 합산액은 각각 66조9480억원, 2조4511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와 비교하면 1.16%, 21.7%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63% 줄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상장사의 수출액 증가율이 감소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낮아지고 있는 만큼 상장사의 4분기 실적도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 증감률은 △7월 13.5% △8월 11% △9월 7.5% △10월 4.6% 등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2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하향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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