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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회사채 활황 기현상…비우량기업도 현금 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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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 18일 15: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례적인 연말 회사채 시장 활황으로 기업들의 조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은 신용등급 A급 이하 비우량 기업들도 적극 뛰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연말 기관투자가 '북 클로징'(회계연도 장부 결산)에 따른 회사채 시장 위축 현상이 올해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오는 19일 500억원어치 회사채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을 ‘BBB+’로 책정했다. 한화오션이 회사채 시장에 뛰어든 건 9년 만이다.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상환에 투입할 방침이다. 신용등급 A급 기업들의 조달 작업도 활발하다. 신용등급이 ‘A’인 HS효성첨단소재는 3년 만에 회사채 시장 복귀전에 나선다. 오는 27일 최대 1200억원어치 회사채를 조달하는 게 목표다.

연말을 앞두고 회사채 시장 복귀를 검토하는 A급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오랜만에 회사채 시장에 돌아온 A급 기업들이 대부분 목표 물량 확보에 성공한 효과다. 지난달 팬오션(신용등급 A)과 HK이노엔(신용등급 A)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

기업 자금 조달 여건을 가늠하는 지표인 크레디트 스프레드도 개선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3년 만기 국고채와 회사채(무보증·AA-) 간 금리 차이를 일컫는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약 56bp(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연초에 75bp까지 올랐던 것과 대비된다.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는 건 그만큼 회사채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연말 회사채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반적으로 11∼12월이 되면 회사채 시장이 축소되는 '연말 효과'가 발생하는 편이다. 기관투자가의 북 클로징으로 회사채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한 데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된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4분기에도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연말 채권시장 자금 유출이 크지 않아 매년 연말 반복되는 계절성이 옅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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