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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껍데기가 車 내장재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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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플라스틱, 쓰임이 다한 금속, 해변의 조개껍데기….’

기아가 폐자원과 천연 소재를 활용해 만든 ‘EV3 스터디카’(사진)를 17일 공개했다. 글로벌 환경 문제에 기여할 수 있는 차량 소재 개발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제작한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차량이다.

EV3 스터디카는 현대자동차·기아 AVP(첨단차 플랫폼) 본부 기초소재연구센터가 차세대 친환경 차량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최근 2년 동안 연구한 결과물이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3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 69개를 재활용 플라스틱과 바이오 소재 등으로 대체했다. 기아는 이를 위해 총 22개의 재활용 및 천연 소재 기술을 개발했다.

EV3 스터디카는 폐차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을 범퍼, 프렁크, 도어 트림 등으로 재활용했다. 차량 내장재엔 비식용 천연 소재를 사용했다. 버려진 사과 껍질로 만든 ‘애플 스킨’은 스티어링 휠과 콘솔에 적용했다. 버섯 농가에서 폐기되는 버섯 폐배지를 활용해 만든 ‘버섯 폐배지 기반 레더’는 차량 내부 무선 충전 패드에 사용했다. 차량 외관의 루프와 가니쉬 등에는 자연에서 유래한 천연 섬유와 바이오 폴리머로 구성된 복합재(NFRP) 제조 기술을 적용했다.

기아의 이 같은 실험은 유럽 자동차 시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유럽연합(EU)은 2030년부터 신차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에 재활용 소재를 25% 사용하고, 이 중 25%는 폐자동차에서 회수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EV3 스터디카는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연구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차량 주요 소재의 친환경성을 확보하기 위해 저탄소·재활용 소재 기술을 확대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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