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 측에서 대북 전단이 살포됐다고 주장하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전날인 16일 "한국 쓰레기들이 들이민 각종 정치 선동 전단과 물건짝들이 남쪽 국경 부근과 중심 지역 등에 떨어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물을 살포하는 도발을 감행한 한국 놈들의 치사스럽고 저열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깨끗이 청소해 놓은 집 뜨락에 똥개도 안 물어갈 더러운 오물짝들을 자꾸 널려놓는 행위에 격분하지 않을 주인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신성한 우리의 영토가 오염되고 있으며 수많은 노력이 이 오물들을 처치하는데 동원되지 않으면 안 되게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라며 "가장 혐오스러운 잡종 개XX들에 대한 우리 인민의 분노는 하늘 끝에 닿았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해 맞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올해 우리 측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반발해 지난달 24일까지 올해에만 30차례 대남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지난달엔 우리 군이 운용하는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해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들도 무인기를 이용한 대남전단 살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종이 전단과 초코파이와 같은 과자류, 의약품, 어린이 영양제 등이 담긴 풍선이 바닥에 떨어지거나 나무와 전선에 걸린 모습이 담겼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