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찍으면 정적인 사진을 움직이게 만들어주는 기계, 인공지능(AI)이 얼굴 구조를 분석해 디자인해주는 선글라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자인코리아 2024’(사진)는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로 넘쳐났다. 특히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운영하는 ‘KDM+’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실용성 높은 아이디어를 제시해 기업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KDM+는 실무형 디자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기업 맞춤형 실무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대학 2학년 이상 재학생이 2년 동안 참여한다. 지난해 참가자들은 시제품 개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참가자 모집 당시 시제품 개발 목표는 48건이었는데 71건을 시제품으로 출시했다. 지식재산권은 59건 출원돼 목표치(42건)를 40.5% 초과 달성했다.
올해 참가자 중에서는 레드닷디자인어워드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수상자도 나왔다. 박민지·조하연·윤지영·최지혜 학생이 선보인 ‘놀리’는 꽃, 나무 등 자연 속 식물을 스탬프로 스캔하면 이와 연동된 리더기(빔프로젝터)가 이미지를 실내 공간에 쏴주는 제품이다. 벽이나 바닥에 비친 이미지는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실제 식물처럼 반응한다.
AI 주제관도 인기를 끌었다. 생성형 AI를 통해 디자인한 패션 화보, AI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디자인한 맞춤형 선글라스 등이 전시됐다. 디자인과 AI기술이 만나면 어떤 변화와 시너지를 일으킬지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국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지던 디자인 분야도 AI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닷새간 약 4만 명의 업계·학계 관계자가 방문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