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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빠진 국·영·수 쉬웠다…"올해 수능 가장 큰 변수는?" [중림동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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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빠진 국·영·수 쉬웠다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비교해 국어, 수학 모두 쉬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킬러문항과 함께 준 킬러문항까지 빠지면서 평이한 수준에서 출제됐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워 의대를 지원하는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수능 국어, 지난해보다 쉬웠다"


EBS 현장교사단 소속 윤윤구 한양대사대부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수능 국어는 2024학년도 시험 보다 쉽고, 9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의 표준 최고점은 150점으로 역대급 난도를 기록했다.



의대 증원 이후 첫 수능이자, 킬러 문항이 없는 두 번째 시험으로 치러진 이번 수능에서는 킬러문항뿐 아니라 준 킬러문항으로 불리던 문제까지 빠지면서 체감 난도가 더 낮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EBS 현장교사단은 "독서는 4개 지문 중 3개, 문학은 7개 작품 중 3개가 EBS 수능 연계 교재에서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수학 '불수능'이던 지난해 보다는 약간 쉬웠다


수학은 9월 모평보다는 어려웠지만 '불수능'이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약간 쉬웠다는 평가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미적분 30번 문항은 합성함수 미분과 수1의 내용을 활용해 푸는 문항으로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기하 30번 문제도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계산 과정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수학 선택과목(미적분, 확률과 통계) 사이의 표준점수 차이가 11점에 달해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의대를 지원하는 최상위권을 변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으로 봤다.

3교시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 탐구는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국어, 영어, 수학 모두 어렵지 않게 출제되면서 탐구에서 변별력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n수능·이과생 강세 예상, "의대 당락 과탐서 갈릴 듯"


수학 선택과목이 변별력 있게 출제되면서 n수생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수능은 전체 수험생 중 34.8%(18만1893명)가 n수생이다. 졸업생 규모로만 보면 2004학년도(18만4317명) 수능 후 가장 많다. 의대 증원 결정에 반수생이 많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 선택과목과 과학탐구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학 선택과목(미적분, 기하)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고, 과탐은 '사탐런(사회탐구+run)'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응시자가 줄어 1등급 커트라인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변별력이 낮아짐에 따라 동점자들 사이에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사실상 과탐 한 과목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학생도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수능에는 재학생 34만777명, n수생을 포함한 졸업생 18만1893명 등 52만2670명이 지원했다. 수능 성적은 다음달 6일 수험생에게 통보한다.

사라진 '수능 한파' ··· 지각 수험생 '긴급 수송'은 여전



이날 최고기온이 18도까지 오르면서 교문 앞엔 가벼운 옷차림으로 자녀를 맞이하는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수능을 치르고 나온 학생들은 대체로 평이했다고 입을 모았다. 신채호 군(18)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소위 '킬러 문항'이라고 느낄 만큼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재수생 노승종 군(19)은 "사회탐구가 작년에 비해 많이 어려웠고 국어와 수학은 비교적 쉽게 출제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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