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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과 씨름하다 왔어요"…미사보 쓴 김태희 등장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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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베르다(세례 명)입니다."

배우 김태희(44)가 지난 주말 명동성당 청년 미사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cpbc 뉴스 유튜브 채널과 가톨릭평화신문에 따르면 김태희는 지난 1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청년 미사에 참석했다. 미사보를 쓴 채 청년들 앞에 선 그는 "오늘 일요일이라 종일 애들과 땀 뻘뻘 흘리며 집에서 씨름하다가 오후 7시 미사 시간에 빠듯하게 왔다"고 말했다.

김태희는 "한 달 전쯤 명동성당 진슬기 신부님의 권유가 있었다. 처음에는 낯설고 두려워서 어떻게 거절해야 하나 싶었다. 그러다 신부님이 말씀하신 날짜가 다가왔고, 무슨 내용으로 강론해야 할지 생각해본 적조차 없는데 그냥 이건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며 "거창하거나 특별하진 않지만 신자로서, 인생 선배로서 신앙 생활을 하며 느낀 개인적인 생각들을 솔직하게 말하자는 편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감회를 밝혔다.

김태희는 성당에 다니는 이유에 대해 "행복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던 대학에 입학하는 기쁨도 맛봤고, 운 좋게 많은 인기를 얻어서 사람들의 사랑도 듬뿍 받아봤고, 지금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두 딸을 얻어서 늘 꿈꾸던 화목한 가정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면서 "삶 속에서 수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고, 아주 작고 사소한 주변 사람들과 갈등부터 반드시 해결돼야만 하는 그런 큰 사건까지 종종 겪으면서 살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럴 때마다 힘이 돼 준 존재가 종교였다는 것.

"바람은 제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고도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성령으로 난 사람은 누구든지 이와 마찬가지다."(요한복음 3장 8절)

이 성경 구절을 읽은 김태희는 "(이 구절은) 영으로 충만한 사람은 바람과 같이 자유롭다는 의미"라며 "그 말씀대로 어떠한 제약도 없이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희의 이날 미사엔 남편 비와 두 딸이 함께 참석했다고 전해졌다. 김태희가 성당에 모습을 드러내자 깜짝 놀란 청년들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김태희와 비는 지난 2012년 광고 촬영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고 지난 2017년 서울 가회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비는 독실한 신자였던 김태희를 따라 지난 2014년 경기도 남한산성순교성지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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