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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란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지난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하이일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력도는 여전히 크다"며 "특히 ETF 상품으로 다양한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한다면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일드 채권 ETF란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ETF로, BB+부터 CCC- 등급의 채권을 담는다. 신용도가 낮은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대신 국고채 대비 평균 4%가량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상장된 미국 하이일드 채권 ETF는 3종이다. 'KODEX iShares 미국하이일드 액티브'와 'TIGER 단기선진하이일드', 'ACE미국하이일드액티브' 등이다.
유 매니저는 하이일드 채권 ETF 가운데서도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하이일드 펀드나 ETF는 기관투자가보다 개인, 특히 고액자산가가 많이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상장 시 순자산 규모가 100억원이 채 되지 않는 상품이 많다"며 "비교적 큰 단위의 금액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채권 자산 특성상 한정된 자금으로는 충분한 분산투자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ETF의 자금 규모, 편입 채권 수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ODEX iShares 미국하이일드 액티브 ETF가 1 대 1로 재간접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브로드 USD 하이일드 회사채(USHY)의 총자산은 28조5000억원(지난 22일 기준), 편입된 미국 하이일드 채권 종류는 1891개다.
금리 인하 시기 하이일드 채권은 매력적인 선택이다. 그는 "하이일드 채권의 만기수익률(YTM)은 자사 상품 기준 현재 8.12% 수준"이라며 "은행 예금 금리가 3% 초반인 걸 감안하면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면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이자율이 떨어져 하이일드 채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만기 이전 매매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셈이다. 금리 하락으로 기업의 차입 부담이 줄어드는 것도 하이일드 채권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다.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투기등급 채권(신용등급 BB이하)과 미 국고채 수익률 차이를 의미한다. 유 매니저는 "스프레드가 좁아진다는 건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의미"라며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만큼 하이일드 채권 투자의 위험성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 금리가 내려가고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절세 측면에선 ETF보다 펀드가 유리하다. 올해 말까지 하이일드 펀드에 가입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가입일로부터 3년간 펀드 가입액 3000만원까지 세율 15.4%가 적용되는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분배금과 매매차익은 종합과세되는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된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