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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관세 대비하는 美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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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미국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나섰다. 일부 기업은 관세를 면제받기 위해 로비에 혈안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2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이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제품 가격에 미칠 영향에 대응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기본관세 10∼20%, 중국 수입품엔 60% 관세를 물리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자동차 부품 회사 오토존의 필립 대니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실적 발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추가로 매기면 우리는 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일반적으로 (관세 부과에) 앞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팀 보일 컬럼비아스포츠웨어 CEO는 10월 실적 발표에서 “관세 부과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달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선 “제품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앨런 스탠리블랙&데커 CEO는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평가하고 있다”며 “관세와 관련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60% 관세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생산을 중국에서 멕시코 같은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이날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의 로비스트 사무실에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업이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에서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가 인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CNBC는 “2021년 한 연구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과거 첫 임기 동안 로비 회사가 공화당에 기부금을 낸 경우 회사의 수입세 면제 신청이 승인될 가능성이 더 컸다”고 전했다.

해외 기업도 로비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 인상 등에 대응해 로비 활동에 더 많은 힘을 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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