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목적기반차량(PBV)으로 불리는 전기경상용차 제조 기업과 손잡고 유럽 및 동남아시아 골목시장 선점에 나선다.
경상북도와 경북테크노파크는 전기이륜차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포항 베리워즈와 유럽 시장을 공략 중인 대기업 H사, L사,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이륜자동차제작자협회 등과 함께 중소벤처기업부에 PBV글로벌혁신특구 지정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관광 및 물류 운송에 특화된 PBV는 속도 기준으로 소형 전기차 아래 등급인 시속 25~45㎞의 골목 전용 경량형 모빌리티다. 이륜차부터 사륜차까지 다양하다. 친환경과 안전, 저비용을 강점으로 다양한 수요에 맞춘 교통수단이다.
경상북도 글로벌혁신특구가 주목받는 것은 PBV 제조 경쟁력을 갖춘 기업군과 연구·지원기관이 드림팀을 구성해 글로벌 진출 잠재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말 유럽안전기준(EN17860)이 확정되면 유럽 PBV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어서 규제 특례를 통한 국내외 실증이 해외 진출의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북도와 베리워즈는 지난 7월 캄보디아와 온실가스감축사업 출범식을 연 뒤 전기이륜차와 배터리 충전 인프라를 보급하고 탄소배출권을 가져오는 글로벌 협력 사업을 하고 있다. 포항에 본사를 둔 베리워즈는 2020년 캄보디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이륜차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이 회사는 올해 전기이륜차 8000대를 공급했으며 100여 개 충전스테이션을 구축 중이다. 특히 경량화 PBV의 핵심 구동 기술과 관련해 200여 개 특허를 보유한 H사는 DHL과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물류 기업에 납품을 추진 중이다. 화물자전거 기업인 에코브 등은 9월 독일 라이틀사와 700억원 규모의 공동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경상북도가 노리는 시장은 유럽, 동남아 관광과 동남아 활어회 수송 등 물류용 PBV다. 대형 활어차를 이용할 경우 1회 이용 금액은 활어 양과 관계없이 20~40만원이지만 400㎏ IT수족관을 실은 PBV는 비용이 5~10만원으로 낮고 배송도 빠르다. 박성근 경북TP 스마트그린물류지원센터장은 “경주 포항 김천 등지에서 활어 수송과 관광객용으로 국내 실증을 하고 베트남 등에서도 실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2000여 개 활어점과 거래하는 수산물 전문 기업인 로열씨푸드, 부산에 본사를 둔 국내 물류 기업 어기야팩토리 등과도 협력 체계를 갖췄다.
이정우 도 메타AI과학국장은 “경북은 국제 협력 경험을 쌓은 기업이 많아 해외 진출이 유리한 곳”이라며 “글로벌혁신특구를 통해 PBV 신산업과 해외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천=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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