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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정부, SK실트론에 7700억 반도체 지원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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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의 미국 법인 SK실트론CSS가 미국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공장 투자와 관련해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5억4400만달러의 대출 지원을 확정했다. SiC 웨이퍼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로 실리콘 웨이퍼 대비 약 10배의 고전압과 약 3배의 고온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강점이 있다. SK실트론은 경북 구미와 미국 '듀얼' 생산 체계를 가동,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시장 정조준
1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CSS는 지난 5일 미국 에너지부와 ATVM 대출 프로그램(Advanced Technology Vehicles Manufacturing Loan Program) 본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LPO(Loan Program Office) 블로그를 통해 SK실트론CCS에 대한 대출 지원 본계약 체결을 공식화했다. 올해 2월의 조건부 승인에 이은 최종 계약으로 금액은 5억4400만달러다. 미국이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자국에서 생산하게 하기 위해 지원하는 것이다.

SiC 웨이퍼는 실리콘 웨이퍼 대비 약 10배의 고전압과 약 3배의 고온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강점이 있다. 이에 따라 SiC 웨이퍼는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발전용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잇다. SiC 웨이퍼로 만든 전력반도체를 전기차에 적용할 경우 주행거리가 7.5% 증가, 충전시간은 75% 단축, 인버터 모듈의 무게와 부피를 40% 이상 소형화 등의 장점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SiC를 활용한 기기 시장 규모가 2023년 27억달러에서 2029년 99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의 지속적인 성장과 그에 따른 충전 인프라 확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전기차용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
SiC 웨이퍼는 고난도의 기술 진입 장벽으로 인해 현재 SK실트론CSS를 비롯한 소수의 기업들만이 설계 및 생산 역량을 확보한 상태다. SK실트론CSS는 제조기술,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2023년에 SiC 전력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독일 인피니언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SK실트론CSS의 2023년 글로벌 SiC 웨이퍼 시장 점유율은 6%다.

SK실트론CSS는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SiC 웨이퍼를 연구개발·제조·공급하는 기업이다. SK실트론이 2020년 3월 미국 듀폰사로부터 인수했다. SK실트론은 SiC 웨이퍼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6년간 총 6억3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해당 투자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 베이시티(Bay City)에 신공장을 구축하고 SK실트론 구미2공장에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등 한미 듀얼(Dual)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차세대 제품인 200mm SiC 웨이퍼는 2025년부터 양산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 "한미 경제협력 최고 성과물"
SK실트론의 미국 투자와 신사업 드라이브는 최태원 SK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한미 경제협력을 주도하며 국가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의 중요성을 지속 강조해왔다. 실제로 SK는 한미 양국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반도체, 신에너지, 생명과학 등 미래 산업을 지원하는 미국 기업에 약 3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4월 한미정상회담 기간 중 경제사절단으로 방미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첨단산업 포럼 등에 참석한 데 이어, 지난 9월엔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과 만나 한미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민간 경제외교를 지속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실트론CSS를 한미 경제협력의 최고 성과물로 평가하며 “SK실트론CSS는 한미 파트너십의 긍정적인 영향과 성공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지난 2월에 ATVM 프로그램을 조건부 승인받은데 이어 이번에 본계약을 체결한 것은 SK실트론CSS의 SiC 웨이퍼 사업에 대한 사업성과 재무 안정성 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SK실트론CSS가 미국 정부와 반도체 투자 관련 대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삼성전자의 보조금 협상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삼성전자, 인텔, 마이크론 등과 보조금 합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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