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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예고한 대중 관세 '충격'…뒷목 잡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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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대중 관세가 중국 위안화 가치 폭락을 이끌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관세 대상이 된 국가의 통화는 관세의 충격으로 시장에서 낮은 가치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트럼프가 공약한 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면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50%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대중 관세를 올리는 만큼 위안화 가치도 이에 연동돼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관세 인상과 위안화 가치 하락은 대략 1대1로 상쇄되는 양상을 보였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에 중국산 수입품 중 절반가량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위안화는 달러 대비 10% 하락했다. 발표 당시 직전인 2018년 4월 초 위안·달러 환율은 달러당 6.3위안 수준이었지만 그해 12월에는 6.9위안 수준까지 올랐다.

대중 관세를 대폭 인상하더라도 미국의 세수입은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가격 자체는 달러화로 집계돼서다. 브룩스 연구원은 "당시 미국으로의 달러화 기준 수입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얻은 교훈은 시장이 관세를 불리한 교역 조건처럼 간주한다는 것"이라며 "관세가 부과된 국가의 통화는 관세의 악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60%보다 높은 수준으로 부과할 경우 중국 내 자본 유출을 가속해 위안화 평가 절하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브룩스 연구원은 2015~2016년 중국의 대규모 자본유출 예시를 들었다. 이 기간 중국은 증시 급락 및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자본 유출을 겪었고, 중국 정부는 약 1조달러에 달하는 외화보유액을 환율방어에 소모했다.

위안화 하락은 아시아 및 신흥국 통화, 원자재 가격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이 무역 불안정성을 위안화와 연동되는 아시아 및 신흥국 통화 가치에 크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룩스 연구원은 대표적으로 아르헨티나, 이집트, 터키 등 최근 외환 위기를 겪은 국가들이 특히 위험하다고 짚었다. 또한 달러가 오르면 신흥국 구매력도 떨어진다는 점에서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시장의 불안정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브룩스 연구원은 신흥국 정부에 완전한 변동환율제를 시행하고, 예산을 신중하게 편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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