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모두 상금왕을 차지한 뒤 은퇴한 이보미(36)가 활동을 기념하고 팬들과 공유하는 ‘이보미 골프 갤러리’를 오픈했다.
지난 10일 경기 수원시 이보미 골프갤러리에서 진행된 오픈식에는 이보미와 가족 그리고 한국, 일본의 골프팬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골프갤러리는 크게 3개의 공간으로 나눴다. 갤러리 입구에는 프로 데뷔 시절부터 JLPGA투어 은퇴까지 거둔 주요 대회 성적과 우승 기록 등을 새겨 활약상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입구와 연결된 전시관은 이보미의 투어 활동을 돌아볼 수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며 들어 올린 우승트로피 진품과 우승재킷, 경기 중에 사용한 클럽, 상금왕 등 시상식에서 받은 기념품, 팬과 후원사가 우승을 기념해 만들어 준 선물 그리고 활동 당시 착용했던 골프웨어와 골프화, 모자 등을 모아뒀다.
또 다른 공간은 이보미의 과거 모습과 전성기 등을 상세하게 보도한 신문과 잡지 등 약 1000여점을 모은 자료관으로 만들었다. 사진의 일부는 일본 현지의 기자들이 제공했고, 신문 스크랩 중에는 팬들이 기증한 자료도 있다. 자료관 한쪽에는 이보미가 프로로 데뷔하기 이전 아마추어로 활동하던 시절 박인비, 김하늘, 신지애 등 동갑내기 선수들과 찍은 추억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이보미는 2010년 3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지냈다. 2011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고 2015년 일본 남녀 프로골프투어 최초 단일 시즌 상금 2억엔을 돌파했다. 2016년에는 JLPGA 투어 상금왕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통산 24승을 거둔 이보미는 2023년 JLPGA 투어 활동을 마친 뒤 귀국했다.
이보미는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좋은 추억이 담겨 있다”며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오랫동안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보미 골프갤러리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더블유타워 4층에 마련됐다. 골프팬들에겐 무료로 개방한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