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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종료시 국제 유가 현 절반 수준까지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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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시장 전문가들은 석유 수출국 기구(OPEC+)가 내년에 감산 합의를 종료하면 원유 가격이 배럴당 30~4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72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약 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유라시아 그룹의 에너지, 기후 및 자원 책임자인 헤닝 글로이슈타인은 2025년에 OPEC+ 의 감산이 종료되면 "의심할 여지 없이 원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보고기관(OPIS)의 글로벌 에너지 분석 책임자인 톰 클로자는 "OPEC이 생산 감축 갱신에 대한 실질적 합의가 없다면 배럴당 30달러 또는 4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유가 전망에 대한 두려움은 아랍의 봄 이후로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MST 마키의 수석 에너지 분석가 소울 카보닉도 OPEC+가 감산을 종료하면 "시장 점유율을 놓고 가격 전쟁이 일어나 팬데믹 이후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유가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이 때문에 OPEC+가 감산 협의를 전면 해체하기보다는 내년 초에 점진적으로 해체하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OPEC+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2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한 계획은 당초 9월말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자 2개월간 연기한데 이어 한 달 더 늘려 12월말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석유 가격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로 가격 압박을 받고 있다. OPEC은 전 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2025년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 예측치를 하루 160만 배럴에서 하루 150만 배럴로 낮추었다.

글로이스타인은 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인식되면서 가격 압박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캐나다, 가이아나, 브라질 등 OPEC 동맹 이외의 주요 석유 생산국들의 석유 공급도 추가될 상태라고 강조했다.

씨티은행의 에너지 전략가 마르토치아 프란체스코는 내년에 석유 재고가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게 시장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산자 그룹이 계획대로 생산하면 시장의 잉여 공급량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나 하루 150만배럴에 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OPEC+가 감산을 지속해도 장기적으로 미래의 석유 가격은 여전히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의 분석가들은 내년에 브렌트 가격이 배럴당 평균 6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CNBC와 인터뷰한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취임도 유가 하락 전망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생산자들이 규제없이 석유 채굴을 할 수 있도록 ‘드릴 베이비 드릴’정책으로 에너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OPIS의 클로자는 ”무역 전쟁이 일어날 경우 국제 유가는 훨씬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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