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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추' 끝났다…한 달 새 1포기 9100원→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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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으로 물든 전남 해남 배추밭에서 가을 수확이 한창이다. 국내 배추 생산량의 4분의 1을 담당하는 해남에서 물량이 본격 출하되자 ‘금(金)배추’로 불리던 배추 가격이 급속히 안정되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한 포기의 소매 가격은 3877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0일 가격(9132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무려 57.5% 하락했다. 대형마트 배추는 1000원대로 떨어졌다. 이마트는 14일까지 행사 적용가 기준 배추를 세 포기에 4984원에 판다. 포기당 1661원꼴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포기당 8700원이던 배추 가격을 한 달 만에 5분의 1 이하로 내렸다. 추가 할인에 들어가는 오는 15일부터는 가격을 지금보다 더 낮출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할인 행사를 하자 배추 매대를 찾는 소비자가 5~6배 늘었다”며 “행사 첫날 마트 앞엔 배추 구매를 위해 ‘오픈런’ 줄이 생겼을 정도”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14일부터 배추 할인을 시작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과 카드 할인 혜택 등을 적용하면 홈플러스에선 포기당 1990원대에, 롯데마트에선 1960원에 살 수 있다.

배추와 함께 대표적인 김장 채소로 꼽히는 무 가격도 급락했다. 이마트는 한 달 전 개당 2480원이던 무를 현재 1880원(행사 적용가)에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2792원에 판매한다.

불과 한 달 만에 배추값이 뚝 떨어진 것은 가을배추 물량이 대거 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9월 말까지 이어진 폭염과 집중 호우로 고랭지 여름 배추의 작황이 악화해 배추 가격은 포기당 1만원에 근접할 정도로 급상승했다. 그러다 이달부터 해남 등에서 가을배추가 나오자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정부가 2만4000t의 배추 계약 재배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고 농촌할인 지원금을 뿌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 달 전보다는 가격이 내렸지만 작년과 비교할 땐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작년 이맘때 대형마트에서는 배추 한 포기 가격이 990원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배추값이 1000원 이하로 내려가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배 면적이 매년 줄어들어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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