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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새마을금고 가계대출 폭증에 칼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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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상호금융 등 2금융권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단위농협을 관장하는 농협중앙회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새마을금고의 가계부채 취급 실태도 점검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조이기로 대출 수요가 2금융에 몰리는 ‘풍선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12일부터 농협중앙회에 조사 인력을 투입해 가계대출 취급 실태를 조사한다. 전날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2금융권 점검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농협중앙회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수천억원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도 농협중앙회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대출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서류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수요가 몰리는 새마을금고 점검도 시작한다. 오는 18일부터 진행하는 새마을금고 정부 합동 감사를 통해 가계대출 현황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전체 상호금융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9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 상각 효과 등을 제외하면 지난달 상호금융 주담대 증가폭은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호금융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대 8조원으로 추산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잔금 대출이 시작되면서다. 새마을금고와 단위농협이 은행이 신규 가계대출을 억제한 틈을 타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낮은 금리를 제시한 일부 상호금융 금고에선 ‘오픈런’ 대출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 강동농협은 이날부터 연 4.5% 금리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 대출을 접수할 계획이다. 일부 새마을금고도 입주 예정자에게 최저 연 4.4~4.5%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연 4.8% 수준인 은행권보다 낮다.

금융당국의 압박이 본격화하자 상호금융권은 최근 대출 문턱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 신협은 지난 6일부터 다주택자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했다. 14일부터는 다주택자의 수도권 주택 구입 자금 대출도 제한한다. 비수도권에서 대출모집인을 통해 수도권 주담대를 받는 것도 막기로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개별 금고에 수요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주담대 금리 조정에도 나섰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 대출 취급을 준비 중인 한 새마을금고는 최근 대출금리를 연 4.35%에서 연 4.55%로 0.2%포인트 인상하기도 했다. 새마을금고는 다음주부터 잔금 대출 만기를 40년에서 30년으로 줄이기로 했다. 만기가 줄어들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상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새마을금고는 다른 금융사가 취급한 집단대출의 대환을 중단하고,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상환하는 거치 기간도 당분간 없애기로 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의 과도한 대출 경쟁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지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최한종/서형교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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