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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AI 서비스 확대에 애플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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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통화 비서 ‘익시오(ixi-O)’를 출시하면서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판매량이 늘고 있다. 통신사가 AI 기술을 선보이며 그동안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지 않던 애플 아이폰이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이달 첫째주 아이폰16 시리즈 일평균 판매량은 1만 대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 7일 익시오를 정식 출시했다. 익시오가 나오기 전인 지난달 마지막주 일평균 판매량은 2500여 대였는데 출시 이후 4배가량 뛰었다.

9월 정식 출시된 아이폰16 시리즈는 초기 판매량이 다소 주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시 당시 AI가 적용되지 않은 데다 아이폰 운영체제(iOS) 18부터 제공되는 통화녹음 기능은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을 고지하게 돼 있어 호불호가 갈렸기 때문이다.

익시오는 아이폰14 이상 기기를 대상으로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등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한다. 온디바이스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데이터를 기기 자체에서 처리하는 기술이다. 익시오는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라이프스타일’ 부문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에이닷(A.)을 정식 출시해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통화녹음 서비스를 앞세운 에이닷은 현재 누적 가입자 500만 명을 확보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아이폰 내 통화녹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굳어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70.2%, 애플이 24%를 차지한다. 업무 등을 이유로 통화녹음 기능이 필요한 사용자로선 선택지가 많아진 셈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1년 내 익시오 사용자 100만 명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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