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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는 시간이 ‘내 편’…젊은 연금 투자자 늘어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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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 올가이드]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OCIO본부장



12월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절세 수단으로서 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금 분야에서 19년간 경력을 쌓아 온 삼성자산운용의 연금 전문가, 전용우 연금OCIO본부장을 통해 연금을 통한 절세 방법과 최신 연금 투자 트렌드를 짚어봤다.

- 연금 전문가로서 느끼는 연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연금 운용 트렌드 변화는 무엇입니까.

“퇴직연금 도입 초기부터 근무한 사람으로서 연금에 대한 관심 변화를 실감하는 요즘인데, 이런 변화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사람마다 보유하고 있는 연금 자산의 절대적인 규모가 늘었습니다. 둘째는 연금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것이 편리해졌다는 점입니다. 확정기여(DC)형·개인형퇴직연금(IRP)의 경우 초창기에도 펀드와 예금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는 가능했지만, 주식형 펀드는 적립금의 40%까지만 투자가 가능했고(현재는 위험자산 투자 한도 70%), ETF는 투자가 아예 불가능했습니다. 변화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은 ETF와 유튜브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연금 자산의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ETF 등 투자와 관련된 정보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연금을 직접 운용하고 투자하는 것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죠. 그러면서 기존에 방치해 두던 연금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 최근 ‘젊은 연금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시점이 20~30년의 먼 미래인데도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난 후에 생계를 어떻게 이어 나갈지 고민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가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취직해 월급을 받으며 열심히 일만 한다고 해서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기에는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커졌습니다. 또한 절세도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 젊은 층의 경우 연말정산을 할 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분야가 연금이니까요. 소득에 따라 연간 연금 계좌에 납입한 금액의 13.2% 또는 16.5% 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으니 상당한 혜택이죠. 또한 연금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입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실패하지 않을 확률도 커집니다. 손실이 나더라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변치 않는 스테디셀러 상품이나 운용 방식이 있다면요.

“현재 개인들의 연금 투자에서 가장 핫한 트렌드는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ETF 투자를 하기 위해 증권사로 퇴직연금 사업자를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연금 투자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상품을 꼽자면 단연 미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ETF입니다. 아마 요즘 S&P500과 나스닥100이라고 하면 다들 한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미국 대표지수 ETF 인기가 정말 대단합니다. S&P500이나 나스닥100은 주식형 ETF지만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전체 적립금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인 70%까지는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연령대별 선호하는 운용 방식과 상품이 다른가요.

“2030세대는 지금까지 모아놓은 자산은 적은 대신 시간이 ‘내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미국 대표지수 ETF가 시장 전체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라면,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은 특정 테마에 투자하는 ETF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상품으로는 미국 테크·인공지능(AI) 반도체에 투자하는 ETF나 AI 전력 인프라, 비만치료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한편 4050세대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이자 또는 배당과 같이 꾸준한 현금흐름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배당 투자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현재 ETF 시장에도 다양한 월배당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이보다 조금 더 안정적인 운용을 원하거나, 일정 부분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기 원하는 분들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준하는 안정성을 가진 금리형 혹은 머니마켓 ETF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 연금에 대한 여러 오해와 편견도 있는데요.

“연금 계좌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많습니다. 먼저 연금 계좌에 입금된 돈은 크게 ‘회사에서 납입한 퇴직연금’과 세액공제 등을 목적으로 ‘본인이 납입한 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원칙적으로 퇴사를 해야 찾을 수 있는 게 맞습니다.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계좌로 운용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이나 장기 요양이 필요한 건강상의 이슈 등 법정 사유에 해당되면 이 돈 역시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환매할 때 세금을 내야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본인이 별도로 운용하는 IRP 혹은 연금저축과 같은 연금 계좌에 900만 원을 납입하고, 이 돈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았다면 나중에 인출할 때 기타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세액공제를 받지 않았다면, 당연히 아무런 세금 없이 인출할 수 있습니다. 여유 자금이 있어서 투자를 하고 싶다면 연금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연금 계좌에서 발생한 이자와 배당, 자본차익 등 수익에 대한 세금이 인출 시점까지 연기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IRP의 경우 일부 해지가 어렵기 때문에 세액공제용 IRP 계좌와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IRP 계좌를 나누어 관리하시는 게 유리합니다. 아니면 일부 해지가 가능한 연금저축 계좌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 연금 투자에서의 주의사항은 무엇인가요.

“연금은 먼 미래의 노후 생활을 위한 소중한 자산입니다. 장기 투자라고 해서 모든 자산이 다 시간이 지나면 높은 수익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변동성이 너무 높거나 반대로 너무 안정적인 자산 등 한쪽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다양한 자산에 나누어 투자하는 분산투자의 원칙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러 자산을 고려해서 투자하기가 어렵다면 Kodex TDF와 같은 글로벌 자산 배분 상품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연말을 앞두고 절세를 위해 꼭 챙겨야 될 게 있다면요.

“연금 계좌 세액공제 900만 원(연금저축 최대 600만 원·IRP 최대 900만 원)을 채웠는지 확인하고, 만약 여유가 있다면 먼저 세액공제 한도를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연금 계좌를 확인해 혹시 현금성 자산으로만 운용된다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리밸런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없다면 온라인으로 개설해 비과세 의무 가입 기간(3년)을 빨리 채우는 것이 유리합니다. 잔고 기준이 아니라 계좌 개설일 기준입니다. ISA 계좌 운용 시 또 하나 유의해야 하는 포인트는 3년 만기가 됐다고 자동으로 해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만기일을 기억했다가 만기가 되면 한 달 이내에 해지 신청을 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연금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의 온도가 달라지고 있다.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OCIO본부장은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과 상장지수펀드(ETF)의 접근성 향상 등으로 연금을 직접 운용하려는 고객 니즈가 증가했다”며 “장기적 노후 준비를 위해 세대별 맞춤형 투자 전략과 절세 혜택 활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연금 전문가로서 느끼는 연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연금 운용 트렌드 변화는 무엇입니까.

“퇴직연금 도입 초기부터 근무한 사람으로서 연금에 대한 관심 변화를 실감하는 요즘인데, 이런 변화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사람마다 보유하고 있는 연금 자산의 절대적인 규모가 늘었습니다. 2025년이면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지 딱 20주년이 됩니다. 저처럼 제도가 도입될 때 회사생활을 시작한 사람의 경우 퇴직연금이 20년 동안 축적됐다는 의미입니다. 그 전에도 퇴직할 때 일시로 받는 퇴직금 제도가 있었지만 대부분 중간정산으로 소비됐지요. 그러나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면서 일종의 강제 저축 계좌가 생겼고, 이 계좌가 시간이 지나면서 직장인들에게 의미 있는 규모로 성장을 했습니다. 둘째는 연금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것이 편리해졌다는 점입니다. 확정기여(DC)형·개인형퇴직연금(IRP)의 경우 초창기에도 펀드와 예금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는 가능했지만, 주식형 펀드는 적립금의 40%까지만 투자가 가능했고(현재는 위험자산 투자 한도 70%), ETF는 투자가 아예 불가능했습니다. 개인연금의 경우에도 2012년까지 최초 가입한 상품을 중도에 변경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변화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은 ETF와 유튜브라고 생각합니다. 개인들이 쉽고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ETF가 등장했고, 유튜브라는 새로운 채널을 통해 다양한 투자 정보를 쉽게 접하게 되면서 투자자가 상품을 찾아보고 결정하는 과정이 이전보다 매우 수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자신이 갖고 있는 연금 자산의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ETF 등 투자와 관련된 정보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연금을 직접 운용하고 투자하는 것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죠. 그러면서 기존에 방치해 두던 연금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체 연금 중 일정 부분은 타깃데이트펀드(TDF)와 같은 자산배분형 상품에 투자하고, 나머지 부분은 다양한 ETF를 활용해서 관심 있는 테마, 산업 등에 나누어 투자하는 식이죠. 이전까지는 금융 회사 직원이나 주변 지인의 권유로 하나 또는 두 개의 금융 상품에 투자한 뒤 오랜 기간 방치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상품을 직접 선택하고, 시황에 따라 상품을 자주 교체하는 경우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 최근 ‘젊은 연금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시점이 20~30년의 먼 미래인데도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난 후에 생계를 어떻게 이어 나갈지 고민을 합니다. 그런데 이 은퇴라는 것은 반드시 찾아오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분들이 연금에 관심을 가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요즘 주목해볼 만한 현상은 이제 막 사회초년생이 된 20~30대가 연금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한다는 것입니다.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죠. 개인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가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취직해 월급을 받으며 열심히 일만 한다고 해서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기에는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커졌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몇 년을 모아야 합니다. 결혼과 출산, 육아도 부담으로 다가오지요. 벌써부터 노후에 대해서도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금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게 아닐까요. 또한 절세도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 젊은 층의 경우 연말정산을 할 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분야가 연금이니까요. 버는 만큼 중요한 것이 세금을 아끼는 건데, 소득에 따라 연간 연금 계좌에 납입한 금액의 13.2% 또는 16.5% 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으니 상당한 혜택이죠. 또한 연금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입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실패하지 않을 확률도 커집니다. 손실이 나더라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기준으로 고점에 들어가서 급락한 후에 다시 원금을 회복하기까지 가장 오래 걸린 기간이 5년입니다. 바꿔 말하면 5년 이상 투자하면 손실이 날 확률이 거의 없었다는 말이 됩니다. 이건 미국 주식 시장 예시이니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를 할 경우는 원금 회복 기간이 더 단축될 것으로 보이네요. 더구나 연금은 매년 납입을 할 테니 자연스럽게 적립식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투자 자금과 달리 연금은 인출에 대한 페널티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투자 목적도 노후 자금 마련으로 명확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하기에 최적화돼 있죠.”

- 변치 않는 스테디셀러 상품이나 운용 방식이 있다면요.

“현재 개인들의 연금 투자에서 가장 핫하다고 할 수 있는 트렌드는 ETF입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ETF 투자를 하기 위해 증권사로 퇴직연금 사업자를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현재는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 대부분의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ETF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증권사 계좌에서만 ETF 매매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은행과 보험사의 경우 지금도 모든 ETF 거래를 지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연금 투자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상품을 꼽자면 단연 미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ETF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서학개미’ 열풍이 불며,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관심은 퇴직연금 시장에도 그대로 이어졌고, 해외주식형을 중심으로 퇴직연금 내 ETF 투자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아마 요즘 S&P500과 나스닥100이라고 하면 다들 한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미국 대표지수 ETF 인기가 정말 대단합니다. S&P500이나 나스닥100은 주식형 ETF지만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전체 적립금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인 70%까지는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연령대별 선호하는 운용 방식과 상품이 다른가요.

“2030세대는 지금까지 모아놓은 자산은 적은 대신 시간이 ‘내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미국 대표지수 ETF가 시장 전체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라면,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은 특정 테마에 투자하는 ETF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상품으로는 미국 테크·인공지능(AI) 반도체에 투자하는 ETF나 AI 전력 인프라, 비만치료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한편 4050세대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이자 또는 배당과 같이 꾸준한 현금흐름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배당 투자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현재 ETF 시장에도 다양한 월배당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이보다 조금 더 안정적인 운용을 원하거나, 일정 부분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기 원하는 분들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준하는 안정성을 가진 금리형 혹은 머니마켓 ETF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만약 스스로 내가 투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투자에 신경 쓸 여력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면, 장기 투자에 적합한 자산배분형 상품을 추천 드립니다.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위험자산(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높여주는 TDF는 예나 지금이나 가장 대표적인 연금 상품입니다. 최근에는 ETF로도 출시가 돼 있으니 이런 상품을 선택해서 투자하시면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연금에 대한 여러 오해와 편견도 있는데요.

“연금 계좌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많습니다. 먼저 연금 계좌에 입금된 돈은 크게 ‘회사에서 납입한 퇴직연금’과 세액공제 등을 목적으로 ‘본인이 납입한 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원칙적으로 퇴사를 해야 찾을 수 있는 게 맞습니다. 확정급여(DB)형·IDC 계좌로 운용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이나 장기 요양이 필요한 건강상의 이슈 등 법정 사유에 해당되면 이 돈 역시 찾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납입한 자금은 언제든 인출이 가능합니다. 다만 환매할 때 세금을 내야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본인이 별도로 운용하는 IRP 혹은 연금저축과 같은 연금 계좌에 900만 원을 납입하고, 이 돈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았다면 나중에 인출할 때 기타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세액공제를 받지 않았다면, 당연히 아무런 세금 없이 인출할 수 있습니다. 여유 자금이 있어서 투자를 하고 싶다면 연금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연금 계좌에서 발생한 이자와 배당, 자본차익 등 수익에 대한 세금이 인출 시점까지 연기되기 때문입니다. 세금이 면제되는 것이 아니고 나중에 내는 것입니다. IRP, 연금저축 등 연금 계좌에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은 연간 1800만 원 한도가 존재합니다. 이 중 IRP를 통해 납입한 금액은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연금저축은 600만 원). 즉, 1800만 원 중에서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900만 원은 언제든지 페널티 없이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IRP의 경우 일부 해지가 어렵기 때문에 세액공제용 IRP 계좌와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IRP 계좌를 나누어 관리하시는 게 유리합니다. 아니면 일부 해지가 가능한 연금저축 계좌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 연금 투자에서의 주의사항은 무엇인가요.

“연금은 먼 미래의 노후 생활을 위한 소중한 자산입니다. 장기 투자라고 해서 모든 자산이 다 시간이 지나면 높은 수익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변동성이 너무 높거나 반대로 너무 안정적인 자산 등 한쪽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다양한 자산에 나누어 투자하는 분산투자의 원칙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러 자산을 고려해서 투자하기가 어렵다면 Kodex TDF와 같은 글로벌 자산 배분 상품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퇴직연금 계좌에는 일반 계좌와 달리 투자 가능한 상품에 일부 제한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레버리지나 인버스 같은 상품은 투자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요즘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서는 각 ETF별로 퇴직연금 투자 가능 여부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 연말 12월을 앞두고 절세를 위해 꼭 챙겨야 될 게 있다면요.

“연금계좌 세액공제 900만 원(연금저축 최대 600만 원·IRP 최대 900만 원)을 채웠는 지 확인하고, 만약 여유가 있다면 먼저 세액공제 한도를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연금 계좌를 확인해 혹시 현금성 자산으로만 운용된다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리밸런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가 없다면 온라인으로 개설해 비과세 의무 가입 기간(3년)을 빨리 채우는 것이 유리합니다. 잔고 기준이 아니라 계좌 개설일 기준입니다. ISA 계좌 운용 시 또 하나 유의해야 하는 포인트는 3년 만기가 됐다고 자동으로 해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만기일을 기억했다가 만기가 되면 한 달 이내에 해지 신청을 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혹시 3년 전에 ISA 계좌에 가입했다면 이 부분을 꼭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만기는 최대한 길게 설정해 두고, 의무 가입 기간인 3년을 충족하면 ISA 계좌를 해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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