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러닝크루’(달리기 동호회)가 소음을 유발하고 길을 막는 등의 민폐 행위로 시민들의 눈총을 받는 가운데 서울시가 매너 있는 달리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단체 운동을 규제하기보단 러닝 크루의 자정 능력을 기르기 위해 인식 개선 활동 등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안전하고 배려 있는 달리기 문화 확산을 위해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매너 있는 서울 러닝(달리기)'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몇몇 러닝크루가 도심을 달리면서 보행자를 고려하지 않거나 과도한 소음을 유발하는 등 불편을 끼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이런 캠페인을 기획한 것이다. 서울 서초구가 지난달 1일부터 육상 트랙이 있는 반포종합운동장 내 5인 이상 단체 달리기를 제한하는 등의 대책과는 다른 조치다.
캠페인에는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25개의 민간 러닝크루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런티켓(러닝+에티켓)' 준수를 다짐하는 '릴레이 챌린지'를 함께 한다.
러닝크루는 이달 한 달간 에티켓을 지키며 안전한 달리기를 하고 활동사진과 런티켓에 대한 이미지를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해 시민들의 캠페인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시는 시민들이 런티켓을 실천할 수 있도록 오는 16일 여의나루역 이벤트 광장에서 열리는 '2024 서울 러너스데이'에 입간판을 설치해 캠페인 홍보를 진행한다.
서울 러너스데이는 기록 계측·경쟁 없이 여의도 둘레길(8.4㎞)을 달리는 행사다. 부대행사·이벤트 부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행사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여의나루역 이벤트 광장에 방문하면 된다.
김영환 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 시민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즐기는 생활체육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