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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미납' 한미家에 국세청 최종 엄포…고개드는 오버행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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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 13일 15: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 오너가의 4차 상속세 납부기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너가는 세금 740억원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도 기한을 넘겼다가 납세 담보된 한미사이언스 주식이 압류되거나 공매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쇄적으로 주식담보대출 연장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한미사이언스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이슈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 오너가의 상속세 납부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오너일가는 오는 15일까지 4차 상속세분인 74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당초 3월 만기될 예정이었지만 이날까지 8개월 연장했다. 원칙상 이 이상의 추가 연장은 불가하다는 게 세무당국 입장이다. 국세청은 납부하지 못할 경우 상증세법에 따라 연부연납 허가를 취소하고 세액을 일시에 징수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 경우 오너 일가는 2700억원을 즉각 내뱉어야 한다. 현재 오너 일가는 상속세 5400억원을 5년간 6차례 분할 납부하기로 하고 이중 절반인 2700억원을 납부한 상태다.

이번 4차 상속세분은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해당되는 몫이다. 각각 400억원, 200억원, 140억원 규모다.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지난 3월 자신의 몫을 모두 납부했고 임종훈 대표는 190억원 중 50억원을 먼저 납부했다.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브릿지론 방식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송 회장은 지난 9월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한양정밀에 주식을 매각해 1459억원을 확보했지만 이 자금은 주담대를 전량 상환하는 데 썼다. 남아있는 한미사이언스 주식 5.75%는 잠실세무서에 담보로 잡혀있어 활용이 불가능하다. 임주현 부회장도 앞서 확보한 주식매매대금 185억원으로 주담대 일부를 상환했다.

임종훈 대표도 브릿지론 조달과 사모펀드(PEF) 자금 유치 등 다방면으로 열어두고 조달 중이다. 캐피탈사도 접촉해 대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그룹 측은 "상속세 문제는 구성원 네 명이 납부 연대 책임이 있는 만큼 함께 풀어야 할 문제"라며 "올해 납입분에 대해선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납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너가가 납부 기한을 넘겼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그럴 경우 국세청은 원칙적으로 납세담보로 잡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12.57%를 체납처분할 수 있게 된다. 압류 명령을 내리거나 공매처분을 하는 식이다. 다만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주사 상장주식이란 점에서 파급효과를 우려해 즉각적으로 공매처분 결정을 내리기엔 부담이 클 것이란 관측도 있다.

오너가의 주담대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는 점도 관심이다. 임종윤 이사는 4차 상속세 납부는 완료했지만 주담대로 골치를 앓고 있다. 가장 많은 주식이 담보로 잡힌 한국증권금융 주담대가 이달을 시작으로 만기가 돌아온다. 28일엔 100억원이, 나머지 816억원도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순차 도래한다. 지금까지는 대출 계약을 연장하는 식으로 부담을 줄여왔는데 임주현 부회장으로부터 빌린 채무를 갚지 않으면서 부과된 가압류 조치로 주담대 연장이 어려워진 상태다. 한미사이언스 주식 233억원과 30억원 부동산이 가압류됐다.

한국증권금융 내부 규정상 가압류된 주식은 담보대출 계약이 승인되기 어렵다. 감독 받는 금융기관은 담보가 있더라도 선순위 가압류가 있을 때 신규대출이나 연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압류권자가 채무명의를 받아 강제집행으로 지분을 팔면 담보가격이 급락하기 때문에 아무리 선순위 질권이더라도 담보회수금이 떨어진다"며 "가압류가 있으면 가압류 해지절차를 전제로 연장을 승인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체로 주담대 연장이 어렵다"고 전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오후 3시12분 현재 1.73% 내린 3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닷새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말 5만원대까지 깜짝 급등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은/이영애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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