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가 대형 산업단지와 교통망 확충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9364억원 규모 기업혁신파크를 비롯해 각종 대형 사업을 본격화하면서다.
11일 춘천시에 따르면 최근 기업도시개발 특별법 시행으로 기업혁신파크 조성이 가속화된다. 민선 8기 육동한 춘천시장(사진)의 최대 경제 성과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사업은 민간 기업이 주도해 자족적 복합 기능을 고루 갖춘 도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춘천시는 남산면 광판초 일대 368만㎡에 2033년까지 9364억원을 투입한다. 첨단산업과 주거·교육·의료·문화가 어우러진 자족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춘천이 인구 30만 도시로 도약해 강원도를 넘어 전국 최고의 첨단지식산업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단지도 확충한다. 동내면 일대에 55만㎡ 규모의 거두일반산업단지를 신설한다. 기존 춘천 내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은 1734곳으로 분양률이 97%에 달해 새 부지가 필요하다. 올해 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2791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춘천 역세권 개발사업도 본궤도에 오른다. 2030년까지 춘천역사를 포함한 51만㎡ 부지에 사업비 5727억원을 들여 주거·상업·업무시설, 복합문화시설, 환승센터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수도권 부도심 기능의 ‘직·주·락(職住樂)’ 공간을 구성해 ‘워케이션’ 최적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다음달 예타 통과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춘천 과학기술 발전을 한 단계 끌어올릴 연구개발특구 지정도 서두르고 있다. 시는 강원도와 함께 내년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면 춘천은 바이오 헬스케어 연구개발 집적지구로 육성된다. 이를 통해 50년 이상 된 후평일반산업단지를 디지털 바이오, 바이오 의약품 및 식품, 디지털 헬스케어 거점 산단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춘천시는 캠프페이지 도시재생 혁신지구에도 재도전한다. 지난 8월 국토교통부가 도시재생 혁신지구 대상지로 춘천시를 외면했지만 후보지 지위를 유지해 내년 재도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교통망도 개선한다. 57년간 단절된 춘천 도심과 서면 지역을 연결하는 서면대교(1.2㎞) 건설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소양8교(1.54㎞)도 다음달 타당성 재조사를 마치고 2030년 완공할 예정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춘천 연장(55.7㎞) 역시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육 시장은 “춘천이 도약의 시작점에 섰다”며 “양질의 일자리와 우수한 교육 환경, 세심한 복지, 고품격 문화와 예술, 관광을 통해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춘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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