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53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현물주식과 선물을 합쳐 8000억원에 달하는 매물 폭탄을 던졌다. ‘트럼프 피해주’로 꼽히는 2차전지주와 중국 부양책에 실망한 경기민감주가 우수수 떨어졌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49포인트(1.15%) 내린 2531.6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359억원어치 현물 주식과 2825억원어치 코스피200선물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도 2369억원어치 주식을 내던졌다. 개인만 7361억원어치를 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다만 시총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51%와 3.94%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5만5000원으로 마감해 52주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4.39% 올랐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3.69%와 1.72%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강보합세였지만, 셀트리온은 4.08% 급락했다. 지난 주말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짐펜트라(피하주사 제형 인플릭시맙의 미국 판매명)의 판매 성과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친 탓이다.
이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언급하며 도움을 요청한 조선업은 이날도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 주말 종료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재정적자 규모를 밝히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이 유입되며 조선주를 제외한 경기민감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54포인트(1.96%) 급락한 728.84로 마감됐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869억원어치와 42억원어치 주식을 산 반면, 외국인은 843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만 올랐다. 리가켐바이오의 오름폭은 7.2%였다.
반면 2차전지주들은 곤두박질쳤다. 에코프로비엠은 4.92%, 에코프로는 3.77%, 엔켐은 5.01% 빠졌다.
바이오주 중에서는 휴젤의 낙폭이 5.07%로 컸다.
반도체 소부장주인 HPSP는 6.18%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원(0.12%) 내린 달러당 1395.3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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