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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수술 후 열흘 넘게 입원"…홍진호, 무슨 일 있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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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출신 포커 플레이어 겸 방송인 홍진호가 기흉 수술 후 우울감을 토로했다.

홍진호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원한 지 열흘이 넘어가니 마음도 병자가 돼가는 듯"이라는 글과 병실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홍진호는 지난 5일 "얼마 전 생일날 갑자기 가슴이 찌릿하고 숨을 쉬기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났고 생전 처음 겪는 고통에 놀라 바로 인근 병원으로 달려갔다"며 "진단 결과 기흉"이라며 응급 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홍진호는 "접수 후 바로 입원 수속하고 폐에 흉관삽입(극악 고통) 후 상태를 지켜보다가 오늘 막 수술 일자가 잡혀 수술을 잘 마치고 나왔다"며 "아직 회복이 덜 되고 수술 직후라 한동안 더 입원해야겠지만 그래도 다행히 중요한 상황은 잘 넘긴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3월 결혼한 홍진호는 아내가 임신해 '예비 아빠'가 된 상황이었다. 홍진호는 "예전에는 이렇게 아픈 적도 별로 없었거니와 가끔 아파도 그냥 버티고 병원도 안 가고 그랬었는데 가족이 생기고 지켜야 할 게 생기고 난 후론 뭔가 겁이 엄청나게 많아진 것 같다"며 "이제 평소에도 건강 많이 챙겨야 할 것 같다"면서 건강검진과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진호가 수술받은 기흉은 폐에 생긴 기포(공기주머니)가 터지면서 흉막에 공기가 새어 들어가 그 압력으로 폐의 일부분이 쭈그러드는 질환이다. 폐 표면에 비정상적으로 생겨난 공기주머니가 어느 순간 저절로 터져서 발생하는 '자발성 기흉'과 외상에 의해 폐가 직접적인 손상을 받아 발생하는 '외상성 기흉'이 있다.

흉강에 찬 공기의 양이 적으면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호전되지만, 기흉이 심하면 공기가 폐뿐만 아니라 심장까지 압박해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홍진호의 경우 위급 상황으로 곧바로 큰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수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진호와 같이 평소에 건강했다가 갑작스럽게 수술받을 경우 결과에 상관없이 우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지난달 종영한 tvN '엄마친구아들'에서도 주인공 배석류(정소민 분)가 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설정이 등장했다.

뉴욕 척추 연구소(NYSI)는 "수술 후 회복은 신체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힘든 과정"이라며 "수술 후 환자들이 우울증을 겪는 건 흔한 증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마음이나 신체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다는 것은 좌절감을 느끼거나 신체적, 정서적으로 고통을 야기하고, 수술 후 변화 및 불안으로 흔히 발생한다"고 설명하며 충분한 휴식과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권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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