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인선에 1기 행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배제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구성 중인 트럼프 행정부에 헤일리 전 대사와 폼페이오 전 장관은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루스 소셜은 트럼프 당선인의 소유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들과 과거에 함께 일했던 것을 매우 즐겁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들이 나라를 위해 봉사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외정책 관련 요직을 지낸 두 사람의 2기 행정부 재기용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직접 부인하고 나선 것.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에서는 그를 거스르지 않는 인물들로 중용할 것이란 관측이 현실화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앞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마지막까지 경쟁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결국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고, 대선 막판 지원사격에 가세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1기 행정부에서 '트럼프의 복심'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국무장관 등을 지냈으나 이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전 장관은 지난해 4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AFP통신은 폼페이오 전 장관에 대해 "7월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강한 조치를 포함하는 계획을 설명한 바 있다"며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 발언과 상충한다는 분석이 있었다"고 전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