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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금 떨고있니?"…'트럼프 공포'에 벌벌떠는 기업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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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내 패션·뷰티주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대폭 인상 방침이 현실화할 경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을 통해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하는 비중이 큰 업체들의 타격이 커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發 관세폭탄'에 타격 불가피
야후파이낸스는 최근 실적을 발표한 언더아머, 랄프 로렌, 스티브 매든, 케이트 스페이드와 코치의 모회사 태피스트리 등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로부터 트럼프의 당선이 향후 몇달, 혹은 몇년 동안 어떤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는지에 관해 질문을 받았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의 공약에는 전체 상품에 대해 10%~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상품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스티브 매든의 에드워드 로젠펠드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사업의 절반 정도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발 제조업체 사코니와 차코를 보유한 울버린 월드와이드 크리스토퍼 후프나겔 CEO는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며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 회사 e.l.f Beauty는 중국에서 제품의 80%를 수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타랑 아민 CEO는 관세의 영향이 2026년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의류 수입의 3분의 1 이상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가운데, 델라웨어 대학의 셩 루 박사는 "트럼프의 캠페인 공약은 이미 여름에 패션 산업 전반에 시장 공황을 야기하고 있다"고 미 패션산업협회의 7월 보고서에서 밝혔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의 영향으로 미국 내 소매 업계가 영향을 받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파이브 빌로우, 베스트 바이, 온라인 가구 업체 웨이페어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스티브 매든의 로젠펠드 CEO는 "전체 사업의 3분의 2가 수입에 의존하며, 그 중 70%가 중국에서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중국에서의 소싱을 40%~45% 줄일 계획이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사업의 4분의 1 이상이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우리는 제품을 더 빠르게 중국 밖으로 이동해야 하는 잠재적 시나리오에 대비해 왔다"며 "캄보디아, 베트남, 멕시코, 브라질 등 대체 국가에서 공장 기반과 소싱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공급망 다변화 잰걸음
팬데믹 등의 여파로 공급망 훼손의 영향을 경험한 바 있는 미국 소비재 상장사들은 최근 수년간 중국에 치우쳤던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안간 힘을 써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이런 흐름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명품 기업 태피스트리는 전체 소싱의 10% 미만이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60% 관세의 위협이 큰 우려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스콧 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동안 항만 파업, 운송 지연, 다양한 관세 변화 등 여러 도전에 적응을 해 왔다"며 "이러한 상황을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패션업협회에 따르면 미국 패션 회사의 43%가 중국에서 의류 제품의 10% 미만을 소싱하고 있다.

저스틴 피치치 랄프 로렌 CFO는 "지난 7년 이상 동안 소싱 지역을 크게 다각화했다"며 "현재 중국은 우리가 전 세계에서 소싱하는 물량의 약 한 자릿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재적인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새롭고 글로벌한 공급망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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