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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이 "자신이 대통령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로 내각을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보다 트럼프 당선인의 수족처럼 정책을 실행할 인사들을 중심으로 행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노골화한 것이다.
트럼프 인수팀 일원인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는 정권 이양 과정에 매우 깊게 관여할 것"이라면서 "누가 진짜 선수인지는 알아냈으니 누가 대통령의 메시지를 제대로 실현하고 누가 정당하게 선출된 대통령보다 자신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아버지의 내각에 들어가야 한다"며 "그 사람들이 행정부에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지난 7월 전당대회 기간에 진행된 행사에서 자신이 차기 정부에서 인사 문제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당시 "나는 특정한 사람을 권력이 있는 자리에 선택하고 싶지 않다"면서 "내가 원하는 것은 재앙이 될 사람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행정부의 인사 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해 거짓말쟁이들을 차단하고 싶다"며 "겉으로만 (아버지를) 지지하는 척하는 사람들을 막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팀은 월가 출신 하워드 러트닉과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한 린다 맥마흔이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등 두 명의 아들과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인수팀의 명예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러트닉 인수팀 공동위원장은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에 "(후보들은) 같은 편이어야 하며 정책을 이해해야 한다"며 "우리는 대통령 및 정책에 대한 충성도 및 충실도에 기반해 역할을 부여할 것인 만큼 스스로 충성심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CNN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재선이 확실해진 지난 6일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러트닉 인수팀 공동위원장이 선거 전에 준비해둔 인물들의 이름을 검토하는 시간을 보냈다. 내각 최고 직책을 원하는 후보군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거나 대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플로리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재선이 확실해진 이후) 최근 며칠 동안은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 주요 직책에서 보고 싶은 인물들에게 연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참모진을 확정해가면서 지난 2년간 자신을 지지해온 사람들에게 보상하고 싶어 한다"며 "최근 사적인 대화에서 그들의 견해가 자신의 생각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더라도 그들을 수용할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2기 내각의 후보로 거론되는 주요 인물에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백악관 보건정책수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