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팩토의 백토서팁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와 병용 투여한 초기 임상시험 주요 데이터를 국제학회에서 발표하면서다. 면역항암제 치료제 많이 활용하는 특정 표적 단백질(PD-L1)이 많은 환자군에선 이 약을 투여한 환자가 3.5년 넘게 생존했다.
8일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4)에 따르면 이날 조병철 연세암병원 교수 등은 메드팩토 백토서팁을 활용한 임상 1b/2a상 톱라인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SITC 2024는 오는 1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다.
해당 연구에서 이전에 화학항암제를 쓰고도 암이 진행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백토서팁과 임핀지를 함께 투여한 결과 PD-L1 25% 이상 고발현 환자에게서 생존기간 중앙값(mOS)이 41.9개월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백금화학항암제를 쓴 뒤에도 암이 계속 진행한 환자 60명에게 백토서팁과 임핀지를 함께 투여해 결과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임상엔 PD-L1 발현율에 따라 25% 미만 저발현은 36명, 25% 이상 고발현은 24명 포함됐다. 임상 참여 환자 중 10%(6명)는 이전에 보조요법을 받았고 53.3%는 1차, 16.7%는 2차, 20%는 3차 이상 항암치료를 받은 상태였다. EGFR 변이 환자는 14명, ALK 변이 1명, KRAS 변이 2명 참여했다.
PD-L1 고발현 환자군의 임상 성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PD-L1 25% 이상 그룹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은 45.8%, 질병통제율(DCR) 58.3%,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 15.5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2.6개월,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 41.9개월로 나타났다.
PD-L1 25% 미만 저발현 군에선 ORR은 22.2%, DCR 58.3%, mDOR 7.3개월, mPFS 3개월, mOS 11.2개월로 조사됐다.
이들을 모두 포함한 전체 환자 분석에선 ORR 31.7%, DCR 58.3%, mDOR 10.15개월, mPFS 3개월, mOS 14.4개월이었다. 임핀지 단독투여 ORR은 19.8%으로 알려졌다.
전체 임상 환자 중 암이 사라진 완전관해(CR)는 1명(1.67%), 암이 30% 이상 줄어든 부분관해(PR) 18명(30%), 암 크기가 크게 변화없는 안정병변(SD) 16명(26.7%), 암이 20% 이상 커지거나 다른 암이 생긴 진행병변(PD) 20명(33.3%)으로 조사됐다.
백토서팁과 임핀지 투여 이전에 2차 미만 치료를 받은 환자와 2차 이상 치료를 받은 환자를 비교한 데이터도 공개됐다. 비교적 조기에 백토서팁과 임핀지를 투여한 2차 미만 치료 환자의 mOS는 41.9개월, mPFS는 5.5개월이었다. 2차 이상 환자는 mOS 4.4개월, mPFS 1.5개월로 나타났다.
임상과 연계된 이상반응은 71.7%였다. 가장 흔한 것은 가려움증(40%), 발진(31.7%) 등이었다. 임상과 연계해 심각한 이상반응을 호소한 환자는 16.7%였다. 임상시험과 연관된 3등급 이상 이상반응 환자는 26.7%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안전성 결과를 토대로 제한적 그룹에서 백토서팁과 임핀지 병용 투여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PD-L1 고발현 그룹에서 ORR과 mDOR, mOS 개선 수준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조기 투여 환자들에겐 mOS 이점이 컸다.
이를 종합해 연구진은 "백토서팁과 임핀지 병용은 화학항암제를 사용하고도 암이 진행한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게 효과적인 면역요법으로 활용할 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