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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의 자존심 살아있네"…美 제재에도 '역대급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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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제조) 기업 SMIC가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미국을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앞지르는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만큼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정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분기엔 세계 3대 파운드리 올라서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SMIC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21억7000만달러(약 3조원)라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마켓워치는 "반도체 재고 과잉으로 인해 수요가 약했던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SMIC는 "회사가 첫 분기 매출 2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SMIC는 지난 1분기 매출 기준 대만 UMC를 제치며 TSMC,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3위 파운드리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58.3% 증가한 1억4880만달러(약 206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20.5%로 목표치인 18~20%를 상회했다.



SMIC는 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 늘어나고 전년 동기와는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분기 전망치와 같은 18~20% 수준을 예측했다.

반도체 적용 제품별로는 소비자 가전 비중이 42.6%로 가장 높았고 스마트폰(24.9%) 컴퓨터 및 태블릿(16.4%) 사물인터넷(IoT·8.2%) 산업 및 자동차(7.9%)가 뒤를 이었다.

SMIC의 미국 매출 비중은 2분기 16%에서 3분기 10.6%로 줄었다. 중국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80.3%에서 86.4%로 상승했다.
"SMIC 규제 위반 여부, 빨리 보고하라"
SMIC가 고속 성장하면서 SMIC에 대한 수출 통제를 더욱 조여야 한다는 미 정치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맥콜 미 하원 외무위원장은 최근 4일(현지시간) 상무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SMIC가 미국 수출통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무부 산업안보국이 화웨이의 미국 수출 제재 회피에 대해 아무런 보고를 하지않는 데 대해 "초당적인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맥콜 위원장이 지난 3월 의회 청문회에서 SMIC의 수출 규정 위반 여부를 묻자 앨런 에스테베즈 상무부 산업·안보 담당 차관은 "그에 대한 평가를 해야한다"고 했다.



미 상무부는 2020년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부품을 제공하는 SMIC 등 59개 기업에 사전 심사를 의무화하는 규제를 적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중국 화웨이가 첨단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발표하면서 이 규제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메이트 60 프로에 들어간 반도체가 SMIC의 7나노미터(1㎚=100만분의1미터) 공정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미 정계는 SMIC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를 불법으로 반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맥콜 위원장은 서한을 통해 "중국이 모든 SMIC 시설과 장부에 대한 포괄적인 감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산업안보국은 SMIC에 대한 모든 기존 허가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SMIC가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첨단 반도체와 백만개 이상의 AI칩을 생산할 수 있다"라며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을 앞지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상무부는 서한을 받았으며 "적절한 채널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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