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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부리려 샀다가…" 해외직구 팔찌 '납 기준치' 900배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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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팔찌에서 국내 기준치의 900배가 넘는 수준의 납이 검출돼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판매 중인 제품 176개를 대상으로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15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을 초과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과 프탈레이트류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위생용품(8건), 화장품(87건), 식품용기(51건), 장신구(30건) 등을 대상으로, 지난 달 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외부 전문기관 3곳에서 진행했다. 특히 시가 목걸이, 팔찌, 귀걸이 등 30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납, 카드뮴, 니켈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알리에서 판매한 팔찌는 납 함량이 국내 기준치를 905배 초과했고, 귀걸이에서는 국내 기준치를 474배 초과한 카드뮴이 나왔다.

납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이다.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 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능 발달 저하, 식욕부진, 빈혈 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카드뮴 역시 인체 발암 물질로 분류됐고, 장기간 노출 시 골연화증이나 신장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 인체에 축적된다. 장기간 노출 시 골연화증, 신장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쉬인에서 판매한 목걸이 역시 니켈이 다량 검출됐다. 국내 기준치의 최대 3.8배를 초과한 양이 검출됐다.

화장품의 경우 알리에서 구매한 하이라이터 2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류(DEHP)가 국내 기준치의 최대 14.9배를 초과해 검출됐다. 립밤 3종에서도 카드뮴이 국내 기준치보다 11.4배 많게 나왔다.

이번 검사 결과 국내 기준을 초과하거나 맞지 않는 15개 제품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기관과 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가 요청된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누리집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이 있으면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 또는 120 다산콜로 전화하거나 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해외직구 판매 장신구류와 화장품류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안전성 검사에서 지속해 유해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시민들은 앞으로도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을 구매하는 등 꾸준히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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