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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권 잠룡'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트럼프 막겠다" [2024 美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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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에 대비해 신속하게 대응에 나섰다.
12월 임시회 소집소송 자금 마련차
7일(현지시간)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달 2일 주의회에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다. 뉴섬 주지사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 캘리포니아의 가치와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발 빠르게 선제적 대응에 나선 셈이다.

이번 특별 회기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맞서기 위한 소송 자금을 주정부 차원에서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뉴섬 주지사는 "대선 결과에 따라 캘리포니아가 중대하고 즉각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주 법무부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려 법적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롭 본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은 지난 5월 트럼프 후보의 재선 가능성에 대비해 소송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의 주요 우려 사항에는 △낙태 약물 접근 제한 △환경 보호 규제 완화 △아동 추방 유예 프로그램 폐지 △재난 지원금 지연 등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추진될 가능성이 있는 정책들이 포함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환경 정책은 캘리포니아의 차량 배기가스 배출 규제 등 기후 관련 정책을 위협할 수 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중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량 추방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캘리포니아가 불법 이민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비판해 왔다. 캘리포니아의 엄격한 총기 규제법과 트랜스젠더 보호 조치를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

뉴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자유가 공격받고 있다"며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캘리포니아는 과거에도 이와 같은 도전에 직면한 적이 있다"며 "우리는 대응 방법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재임한 과거 4년(2017~2021년) 동안 캘리포니아는 당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120번 이상 제기했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워싱턴을 비롯한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도 유사한 대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뉴섬 주지사는 타 주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협력 의사를 밝히면서도 "헌법 수호와 법치 유지를 위해 다른 주들과 연대하겠다"라고 말했다.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 역시 "트럼프 재임 시기 워싱턴은 여러 주와 동맹을 맺었으며, 트럼프 행정부를 97차례 소송해 단 두 건만 패소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후임인 밥 퍼거슨은 신임 법무장관과 함께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대비한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WSJ "대선 주자로 뉴섬 주지사 유력"
WSJ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028년 대선 재도전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차기 민주당 대선 주자로 주목받는 인물로 뉴섬 주지사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섬의캘리포니아 주지사 임기는 2026년 종료될 예정이다. 댄 슈너 UC버클리 정치학 교수는 "뉴섬은 캘리포니아 주지사로서 향후 2년간 저항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며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민주당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8년 대선을 염두에 두는 유력한 민주당 주자들이 여럿 있겠지만 뉴섬 주지사가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강점을 가진 이들은 많지 않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마이크 마드리드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는 "뉴섬은 민주당 내 백인, 대학 교육을 받은 중상류층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좋은 입지를 다졌지만, 모든 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라틴계 노동자 계층에 어필하지 못한다면 어떤 민주당 후보도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뉴섬 주지사가 이 부분에서 유리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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