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올해 3분기 소비심리 위축 등 내수 부진에도 견조한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며 ‘선방’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상당폭 악화했다.
신세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7089억원, 영업익은 29.4% 감소한 93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핵심인 백화점 사업(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제외)만 보면 매출 1조6877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2.1% 늘었고 영업익은 883억원으로 4.8% 줄었다. 신세계는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인 데다 강남점·대구점·타임스퀘어 등 주요 점포 리뉴얼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를 감안하면 늘어난 투자에도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백화점 3사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이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롯데·현대백화점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줄어들었다. 또한 롯데·현대백화점의 영업익이 두 자릿수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신세계백화점의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강남점·대구점), 백화점과 호텔의 경계를 허문 강남점의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을 선보였다. 또한 ‘프라다뷰티’ 국내 1호 매장, 세계적 샴페인 하우스 ‘돔페리뇽’과 ‘크루그’의 전 세계 최초 단독 매장을 강남점에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공간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연결 자회사 가운데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순매출 7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3% 증가했으며 영업익 13억원을 기록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따른 일시적 손실액(28억원)에도 영업익이 늘었다.
신세계디에프는 순매출액 4717억원으로 8.2% 늘었으나 162억원 적자를 냈다.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증가와 중국 소비 침체, 원·달러 환율 격차 등으로 인해 영업익이 줄었다.
신세계까사는 순매출이 10.1% 증가한 686억원에 흑자 전환(영업익 2억원) 성과를 거뒀다. 베스트셀러 ‘캄포’와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 등 경쟁력 있는 PB(자체 브랜드) 인기에 힘입어 올해 연간 흑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자평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결 기준 순매출 2960억원, 영업익 21억원을 올렸다. 국내 패션 시장 전반의 침체 여파에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감소했다. 다만 신세계 측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호텔 부문 매출 호조로 순매출 944억원, 영업익은 259억원을 거뒀다.
신세계 관계자는 “위축된 소비심리와 어려운 유통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회사가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백화점이 업계를 선도하고 동시에 자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