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기본찬 중 하나인 국물을 한 컵 더 달라고 부탁했다가 '맘충', '진상 손님' 소리를 들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내가 맘충이고, 진상 손님이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주 가는 육회, 육사시미 집에 방문했다가 진상 소리를 들었다는 작성자 A씨는 "(해당 가게에 가면) 육회랑 육사시미를 자주 시킨다. 기본 찬으로 소고깃국, 떡볶이, 맛보기 수육 등이 나온다"며 운을 뗐다.
그는 "아이가 소고깃국에 밥 말아 먹는 걸 좋아하는데 국이 부족했다. 단품 소고깃국 메뉴는 만원 정도에 국밥처럼 엄청 많이 나와서 한 개 시키긴 부담스럽다"며 "미니 수육하고 떡볶이를 안 주셔도 되니까 국 하나만 더 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니 (업주가) 엄청 정색하면서 안 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랑 남편, 5살 아이 이렇게 가게에 가면 육회, 육사시미 2접시를 시켜서 10만원 가까이 나온다. 적게 시키는 것이 아니다"라며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넘어갈 생각이었다. 좀 민망해서 더 부탁하진 말고 알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쓰레드에서 해당 육회집 업주가 자신에 대해 쓴 글을 봤다고 한다. A씨는 "저를 무슨 '맘충'으로 만들어놨더라"라며 "파는 메뉴인데 더 달라고 한 점, 자기 마음대로 특정 반찬을 빼고 국물을 더 달라고 한 점에 대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식사하는 곳인데 아이를 데려와서 술을 시키지 않은 점, 아이용 앞접시를 요구한 점 등 이유로 저를 욕하더라"라며 "댓글에서도 저를 맘충 취급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단가 높은 수육 반찬 대신 국 한 번 더 줄 수 있냐고 물어본 것이 이렇게 욕먹을 일이냐. 아이 데려가서 앞 접시 좀 달라하고, 국에 밥 말아 먹은 것이 그렇게 잘못이냐"며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지 너무 궁금하다"고 적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메뉴도 두 개나 시켰고, 국 리필되냐고 물어보고 안 된다고 하니까 알겠다고 했다는데 이게 과연 진상인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이는 "요청할 수도, 이를 업주가 거부할 수도 있는데 한 번 요구한 거로 다수가 보는 곳에 글을 쓰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밥은 집에서 먹이고 와라. 남의 가게에서 애 좀 먹이게 뭐 달라 요청하는 건 민폐"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왜 술집에 아이를 데려가나. 그것부터 진상"라고 적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