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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결정 걸림돌 된 '환율 1400원'…"올해 추가 인하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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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안팎까지 오르면서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물가상승률이 1%대 초반까지 내리고 3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졌지만 고환율 부담에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40전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1396원6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4원90전 오른 1401원10전으로 출발해 오전 중 1404원50전까지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다. 주간 거래에서 1400원대 환율이 나타난 것은 지난 4월 후 7개월 만이다. 대규모 감세, 보편 관세, 미국 우선주의 등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강달러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결과다. 이낙원 농협은행 FX파생 전문위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142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경로에도 장애물이 생겼다. 한은은 통화정책 결정 시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핵심 변수로 본다. 여기에 성장 경로와 국제금융시장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 때만 해도 주요 관심사는 금융 안정이었다. 정부의 거시건전성 규제가 가계부채 증가를 막을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1%대로 내려온 물가상승률과 내수 부진은 금리 인하 여건을 충족한 것으로 여겨졌다. 외환시장도 금융통화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 시에도 원·달러 환율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크게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이 같은 기류가 변하기 시작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환율이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높게 올라 있고 상승 속도도 빠르다. 지난 10월 금통위에는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이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우려하면서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3.25%로 미국(연 4.75~5.0%)보다 1.75%포인트(미국 금리 상단 기준) 낮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7일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더라도 1.5%포인트로 격차가 여전히 크다. 한·미 금리 역전은 자본 이동을 통해 환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3분기 성장률이 0.1%에 그치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더욱 커졌지만 이 같은 환율 부담 때문에 이달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금리를 연속으로 내리기보다 한 차례 쉬고 내년 1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가 어떻게 바뀌는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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