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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맨 귀환'에 글로벌 증시 요동…美 펄펄 뛸 때, 韓·獨·日 움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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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동시에 글로벌 각국 증시에는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확연히 반영됐다.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지만, 관세 우려에 한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제조업 수출국 증시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값이 고공 행진하는 등 금융시장의 ‘아메리카 퍼스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美 증시 사상 최고가, 獨·日 약세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존스(전일 대비 3.57% 상승), 나스닥종합(2.95%), S&P500지수(2.53%)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며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대선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트럼프 당선인 공약에 따른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기대로 자금이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훈풍은 다음 날인 7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15분 기준 나스닥100 선물은 전장보다 0.50% 올랐다. 다우존스30선물과 S&P500 선물도 각각 0.18%, 0.31% 상승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6일 상승률이 5.84%에 달했다. 역시 사상 최고치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공약이 현실화하면 주로 내수 중소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우선주의는 산업재 종목의 강세도 불러왔다. 같은 날 미국 증시에서 ‘퍼스트 트러스트 RBA 미국 산업 르네상스’(AIRR)는 7.9% 급등했다. 종목명에서 보듯 미국 내 설비 투자 시 산업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다. 비슷한 성격의 ETF인 ‘테마 미국 리쇼어링’(RSHO) 또한 6.33% 올랐다. ‘트럼프 2기’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의 미국행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기대에 자금이 유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기간 내내 관세 정책을 강조하며 “관세만 부과하면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기 때문에 보조금을 줄 필요가 없다”고 공언해왔다.

반면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하는 수출국의 증시는 관망하는 흐름이 주를 이뤘다. 6일 유럽 내 최대 제조업 국가 독일의 DAX지수는 장 중반 관세 우려가 대두되며 하락 반전해 1.13% 떨어진 채 마감했다. 특히 대표 수출산업인 자동차 관련주가 약세였다. BMW(-6.58%) 메르세데스벤츠(-6.44%) 폭스바겐(-4.27%) 등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 전날 상승세를 보인 일본 닛케이225도 7일엔 0.25% 내려갔다.
○“당분간 트럼프 수혜주로 대응해야”
7일 국내 증시에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트럼프 트레이딩’ 장세가 이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언급하자 한화오션(21.76%) HD현대중공업(15.13%) 삼성중공업(9.17%) 등 조선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방위산업주도 트럼프 당선 이틀째 상승을 이어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52%, 한화시스템이 9.79% 뛰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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