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 7일 오후 2시 50분
일본계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ARA자산운용이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를 3조원대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콘래드서울에 이어 IFC 전체를 모두 사들이려는 것이다. 막대한 인수 자금을 모아야 하는 만큼 국내 기관투자가 참여 여부가 거래 성사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RA는 IFC 소유주인 브룩필드자산운용과 IFC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ARA는 이미 지난해 8월 IFC 5개 동 가운데 5성급 호텔인 콘래드서울을 인수했다. 나머지 IFC 오피스 3개 동과 IFC몰도 사고 싶다는 의지를 브룩필드 측에 전달해 협의를 시작했다.
ARA는 IFC 오피스 3개 동과 IFC몰의 가격을 3조원대 중반으로 설정하고 보통주 투자에 관심 있는 기관투자가를 섭외하고 있다. ARA 외에 해외 대형 투자회사들도 IFC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등이 IFC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관건은 국민연금공단 등 국내 대형 ‘큰손’의 출자 여부다. 부동산 IB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투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사실상 거래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금융을 제외하고 1조~1조5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투자자를 모집해야 해서다. 일본계 스미토모 금융 리스로 최대주주를 맞이하는 ARA가 일본계 자금을 들여올 가능성도 있으나 단독 집행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ARA가 자금을 모집하지 못해 인수를 포기하면 브룩필드 측은 공개 매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 차례 공개 매각에 실패한 점이 부담 요소로 꼽힌다. 브룩필드는 2022년 IFC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매각하려다가 무산된 바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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