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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도 AI 탑재…정신아 카카오 대표 "메타처럼 플랫폼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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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인공지능 비서(AI 에이전트)뿐 아니라 카카오톡에도 AI를 붙이기로 했다. 신규 서비스를 탑재시켜 카카오톡 이용자의 앱 체류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해외 빅테크인 메타처럼 여러 플랫폼을 공존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1분기 카나나 이용자 테스트”
카카오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7일 열었다. AI 에이전트로 개발하고 있는 ‘카나나’의 사업화 전략도 이날 공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연내 사내 테스트를 한 뒤 내년 1분기 카나나의 이용자 테스트를 하겠다”며 “수익화 방향성은 구독형 사업모델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용자 행동 패턴을 봐가면서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초개인화 AI 서비스로 카카오톡의 익숙함과 장점을 계승하면서 AI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나나 내에 비서 역할을 하는 AI 캐릭터인 ‘카나’와 ‘나나’를 동시에 활용하기로 했다. 카나는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경우에만 나타나 대화 내용에 맞는 답을 내린다. 문서 요약, 대화 맥락 분석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나나는 먼저 이용자에게 대화를 걸어 지인의 생일에 맞춰 선물을 추천하는 등 적극적인 조언자 역할을 한다.


카나나와 카카오톡이 서로 경쟁해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잠식)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시장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메타가 인스타그램, 스레드, 페이스북 등 여러 SNS를 공존시키는 전략을 카카오도 쓸 수 있단 얘기다. 정 대표는 “메타도 사용성이 중복되지만 생태계 내 충성 이용자층은 넓어지고 있다”며 “카카오톡은 사람 간 소통을 담당하는 메신저라면, 카나나는 대화하며 이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카톡에 ‘AI MD’ 붙인다
카카오톡에 AI를 활용한 기능과 새 서비스를 담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이용자가 뚜렷한 목적 없이도 카카오톡에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톡은 카카오에서 중요도가 가장 큰 서비스다. 지난 3분기 이 메신저 앱의 광고·커머스 사업에서만 매출 5073억원이 나왔다. 불황에도 광고주가 늘면서 광고 메시지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1%나 늘어난 덕을 봤다. 카카오는 이 사업 매출을 지금보다 2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에도 AI를 접목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카카오톡 채널에서 AI가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인 ‘AI 커머스 MD’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톡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도입하겠다”며 “볼거리와 재미 요소를 늘려서 이용자가 뚜렷한 목적 없이도 앱을 고루 탐색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AI 서비스로 인한 비용 문제는 여러 거대언어모델(LLM)을 상황에 맞게 쓰는 것으로 대응한다. 정 대표는 “난도가 낮은 작업엔 비용이 낮은 자체 모델이나 미세 조정한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고, 고난도 작업엔 해외 빅테크의 SOTA(최첨단) 모델을 도입해 비용을 합리적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매개변수(파라미터) 수를 기준으로 자체 LLM을 경량급인 ‘나노’와 중간 규모인 ‘에센스’으로 나눠 구축했다. 중량급 LLM인 ‘플래그’는 개발 단계다.

지난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9214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5% 늘었다. 같은 기간 콘텐츠 부문 매출(9779억원)이 14%나 줄었지만 카카오톡을 비롯한 플랫폼 부문 매출(9435억원)이 7% 늘어 감소분을 채웠다. 콘텐츠 부문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단계다. 웹툰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가 지난 상반기 프랑스 법인 철수를 결정했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인도네시아와 대만에서 웹툰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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