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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역대급 M&A에 어울리는 역대급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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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4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6186억원을 기록했다. 여객과 화물 모두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덕분에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6% 상회했다. 화물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18% 급등했다. 미주를 중심으로 수요 강세가 이어졌다.

국제선 여객의 경우 운임은 3% 조정받았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작년 3분기는 리오프닝 이후 처음 맞이한 여름 성수기로 이연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던 기저부담이 컸다.

올해 항공사들은 기재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급부족 환경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유류비는 증편으로 사용량이 5% 증가했지만 유가 하락 덕분에 소폭 감소했다. 대신 인건비가 19% 급증했는데 이는 올해부터 성과급 충당금을 분기마다 미리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4분기 비용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하며 컨센서스를 15% 상회할 전망이다. 화물 시장의 최대 성수기가 시작된 만큼 운임과 수익성 개선세는 지속될 것이다.

장거리 여행 시장은 비수기지만 중국 무비자 입국 허용에 따른 업사이드에 주목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주요 인기 중국 노선의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어 지금까지 수요가 부진한데도 공급을 선제적으로 늘려왔다. 이번 무비자 조치가 예상치 못했던 호재인 만큼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증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초기에는 대한항공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여기에 유가 하락 효과 역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그동안의 체질 개선에 대해 재평가받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올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7000억원에서 시작했는데 3분기 누적으로 이미 1조6000억원이다. 이제 연간으로 2조2000억원까지 높아졌는데 주가만 제자리다.

이르면 11월 중으로 아시아나 인수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 변곡점은 멀지 않다(지난 2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EC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을 경우 남은 숙제는 미국 연방 법무부(DOJ)의 반독점 소송 여부다).

하반기 호실적을 이끌고 있는 건 미주 장거리와 프리미엄 여객 및 화물인데 모두 아시아나 인수 시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다는 점에서 재평가가 필요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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