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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중남미 이민자 출신 트럼피스트(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추종자)’가 상원의원에 당선되는 등 이색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개표 결과에 따르면 사업가 출신 버니 모레노(공화당)가 득표율 50.2%로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그는 콜롬비아 권력층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미시간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자동차 중개업체를 세워 운영하다 공화당원으로 활동했다.
처음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행보를 보이다가 트럼프 행정부(2017~2021년)를 거치며 열혈 지지자로 바뀌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좌절시킨 2021년 대선 결과의 음모론을 믿기도 했다. 2022년 연방상원의원 선거 오하이오주 예비후보로 활동했으나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에게 밀렸다. 이후 2년 만에 공천받았지만 민주당 후보인 셰러드 브라운이 3선 의원인 만큼 당선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브라운 의원이 최근 미국 정치인 가운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가장 먼저 반대하는 등 선명성 경쟁에서 앞서나가며 미국 현지 언론들도 브라운 의원이 가뿐히 4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모레노는 득표율 46.4%에 그친 브라운 의원으로부터 의석을 뺏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 거물 정치인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캘리포니아 11선거구에서 브루스 러우 공화당 후보를 꺾고 20선을 거머쥐었다. 올해 84세인 펠로시는 1987년 캘리포니아 5선거구 재선거에서 처음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20차례 치러진 선거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고 20선 고지에 올랐다. 4년 전 미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주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세라 맥브라이드는 이번에 델라웨어주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