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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주주간 분쟁, ‘연내 유상증자’ 놓고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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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 06일 14: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인 AP홀딩스와 2대주주 대명소노-JC파트너스 연합이 연내 유상증자 여부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내년 본격적인 지분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초전이 붙은 모습이다. JC파트너스는 연내 유증을 단행해 체질을 개선하자는 입장인 반면 지분 경쟁을 위한 실탄 마련이 시급한 AP홀딩스는 당장의 유증은 꺼리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인 AP홀딩스(지분율 46%)와 2대주주인 대명소노-JC파트너스 컨소시엄(22%)이 연내 유상증자 여부를 놓고 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다. 대명소노가 컨소시엄에 합류하기 전 회사는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1년여 간 최대 1000억원 규모로 유증을 논의하고 준비해왔는데 이 계획은 지난달 이사회 과반을 보유한 AP홀딩스에 의해 철회됐다.

AP홀딩스는 당초 JC파트너스와 함께 지분율만큼 증자에 참여해 최대 1000억원을 투입하는 유증에 호의적인 입장이었다. 기타주주에서 유증 실권이 날 것이라 보고 합산 지분을 기존 60.54%에서 최대 74.5%까지 키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경영권 지분을 공고히 하겠다는 게 당초 유증의 취지였다. 하지만 기타 주주들도 유증 참여에 호의적이자 AP홀딩스는 증자의 실익이 크지 않다 보고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JC파트너스가 유증 규모를 500억원까지 낮춰 다시 제안했지만 지난 1년간 뚜렷하게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지난달 주주로 합류한 대명소노의 등장은 AP홀딩스가 입장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대명소노는 JC파트너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AP홀딩스 지분까지 묶어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 권한까지 넘겨받았는데 이 권리를 행사해 내년 4월 AP홀딩스 지분까지 확보하고 경영권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상태다. 대명소노도 지분율 희석을 막기 위해 유증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만큼 AP홀딩스도 유증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지분 경쟁에 대비해 실탄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도 AP홀딩스가 유증을 미루려는 목적으로 거론된다. 내년 4월 드래그얼롱이 발동돼 합산 지분을 놓고 인수 경쟁에 나서려면 수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JC파트너스는 소노에 4700억원 기업가치로 보유 지분 절반을 넘겼다. 하지만 AP홀딩스는 당장 유증과 지분 경쟁 모두 감내할 만큼의 자금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 유증마저 대금 마련을 위해 전량 담보대출을 추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반면 JC파트너스는 연내 유증을 주장하고 있다. 연내 유증을 마쳐 체질을 개선시키고 신용등급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설립 후 첫 비행을 시작한 2021년부터 3년 연속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작년 자본잠식률은 82.1%로 전년(66.9%)보다도 높아졌다. 항공사업법에 따라 50% 이상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국토교통부에서 재무구조 개선 명령까지 내려졌다. 자본잠식률이 개선되지 않으면 항공운송사업 면허까지 박탈당할 수 있다.

JC파트너스는 AP홀딩스가 연내 유증을 계속 반대할 경우 배임죄로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가 결국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경우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선관주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책임까지 물을 가능성이 있다.

불가피하게 유증이 연내 성사될 경우 AP홀딩스보다 자금력이 앞서는 대명소노가 향후 지분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그간 김정규 AP홀딩스 회장이 자금력 한계에 결국 대명소노 측에 지분을 넘기고 에어프레미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봐왔다. 김정규 AP홀딩스는 그간 주변에 '가격만 맞으면 지분을 팔고 나갈 생각이 있다'는 의사를 밝혀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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