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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 美 상원의원 당선…한국계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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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민주·뉴저지) 하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한국계 정치인 가운데 처음으로 상원의원에 사실상 당선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앤디 김은 민주당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부패 사건으로 당적을 잃자 지난 6월 뉴저지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출마해 81%의 득표율로 정식 후보가 됐다. 이후 9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김 의원의 선거 캠프는 지역구 인근인 뉴저지 체리힐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에서 일찌감치부터 축하파티를 열었다.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42세로 상원의회에 입성하는 첫 한국계 미국인이자, 상원의회에서 세번째로 젊은 의원이 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선거를 두고 김 의원의 '예의 바른 경쟁이 눈길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한 팟캐스터가 김 의원을 한국계 출신임을 이유로 비하하자 경쟁 상대인 공화당의 커티스 배쇼 의원이 곧바로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또 김 의원을 “좋은 사람이며 공공 서비스에 많은 시간을 바친 애국적인 미국인”이라고 옹호했다. 배쇼 후보가 토론 중 어지러움을 느꼈을 때 김 의원은 그 옆에 서서 배쇼가 잡고 있던 강단을 잡아 넘어지지 않도록 돕기도 했다.

앤디 김 의원은 자신의 현 지역구인 뉴저지주 남부에서 자랐다. 공립학교에서 초중등 교육을 마친 뒤 소수정예 전인교육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딥스프링스 칼리지를 거쳐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이후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서 국무부에 입성했고,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하면서 미국이 주도한 수니파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힘을 보탰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3지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그는 당시 공화당 현역 의원이었던 톰 맥아더에 신승을 거두며 뉴저지주의 첫 아시아계 연방 의원이 됐다.

뉴저지주 남부 지역인 그의 지역구는 백인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고 아시아계가 드문 인구 구성을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2022년까지 두 차례 선거에 연거푸 승리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지난 2021년 1월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지지자들이 대선 패배에 불복해 의회에 난입한 사태 때 폭도들이 물러난 뒤 난장판이 된 연방 의회 건물에서 혼자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성실한 공복'의 이미지를 얻으며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번 상하원 선거에선 앤디 김 의원을 포함해 한국계 정치인 4명이 출마한다.

하원에서는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등 3명이 재선을 노린다.

공화당 소속인 영 김 의원과 스틸 의원은 각각 캘리포니아주 40구와 45구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반면 스틸 의원은 상대인 민주당의 데릭
트랜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박빙 양상이다.

워싱턴주의 첫 한국계 흑인 여성 의원인 스트리클런드는 워싱턴주 10구에서 공화당 돈 휴잇 후보와 경쟁하지만 여유로운 승리가 점쳐진다. 이코노미스트와 더힐·DDHQ도 스트리클런드의 99% 승리를 예상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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