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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는 5일(미 동부시간) 밤 연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020년 대선 때처럼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승리를 선언해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불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있는 자택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모인 지지자 수천명에게 연설할 계획이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만 궁극적으로 언제 연설이 일어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앞서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투표한 뒤 기자들에게 "내가 이기면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진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미 대선 투표는 6일 자정 알래스카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5일 저녁 8시부터는 투표가 끝나는 미국 동부 주를 시작으로 개표가 시작된다. 해리스 강세 지역인 서부 지역이 뒤에 몰려 있어 초반에는 트럼프 강세 지역 결과가 먼저 나오는 '붉은 신기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트럼프는 종이 투표용지로만 선거가 진행된다면 결과가 5일 밤 10시쯤 나올 것이라며 전자식 투표기계나 사전투표 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일부 트럼프 참모들은 '조기 승리선언'을 건의했다. 5일 밤에 핵심 경합주 개표 중간집계에서 트럼프가 충분한 격차로 앞서 있는 상태라면 주요 언론사들의 '확정 선언' 이전에라도 미리 승리를 선언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만약 5일 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가 수십만 표 앞서 있을 경우 조기 승리선언을 해서 손해볼 일은 없다는 게 캠프의 중론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다만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지난주에 트럼프를 만났을 때 '조기 승리선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캠프 역시 트럼프의 '조기 승리선언'이나 '선거 불복'에 시나리오별로 대응할 준비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당시 투표 다음날인 11월 4일 백악관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통해 "솔직히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라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우편투표 문제를 법정에 가져 가겠다고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